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케이시르 Mar 08. 2024

목표는 하나다.

우연하게 채널을 돌리는데 "대학체전 : 소년선수촌"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체육 대학생들이 대학의 명예를 걸고 대표로 나와 체육 능력으로 서바이벌하는 예능프로그램이다.

서바이벌 게임 종목으로 "샌드백 옮기기"가 있었다.


1라운드에는 중앙에 쌓인 샌드백을 자신의 진영으로 많이 옮기면 된다. 쌓인 샌드백 중에는 다수의 흰색과 소수의 노란색이 섞여 있다. 흰색은 1점, 노란색은 10점이다.

학생들은 흰색 샌드백을 모아가면서 숨겨진 노란색 샌드백을 찾으면 그것에 집중하여 몸싸움을 하며 자신의 진영에 많은 샌드백을 옮기면 된다.


1라운드가 끝나고 나면 노란색 샌드백의 수가 현저하게 차이 나게 된다. 피지컬이 좀 더 좋은 학생들이 있는 팀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노란색 샌드백을 확보하고 있다.


2라운드에는 상대방 진영에 있는 샌드백을 가져올 수 있다. 1라운드에서 지고 있는 팀의 학생들의 투지가 더 타오르고 있다. 그리고 양 팀의 전략은 확실히 다르다.

노란색 샌드백이 많아서 이기고 있는 팀은 지키기만 해도 무조건 이긴다. 지고 있는 팀은 "목표는 하나다." 노란색 샌드백만 가져온다.


먼저 "목표는 하나다." 이 말이 너무 멋있게 느껴졌다. 목표는 뚜렷하고 명확한 하나만 정하라고 했던 뇌과학자의 말이 생각이 난다.


이제 경기가 시작된다. 나는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는 팀이 지키기만 한다면 너무 쉬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는 팀의 강력함을 보고 싶었고 응원하게 된다.


초반에는 지키는 팀이 역시나 쉬운 경기를 가져가고 있었다. 그렇게 지루한 경기가 될 것을 예상했지만 지키던 사람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지킬 것이 많으니 집중력이 분산되는 느낌이었고 종료 2분 전부터 상황은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되었고 종료 휘슬이 울리고 보니 누가 이길지 모르는 상황이 되었다.


결국은 노란색 10점(노란색 샌드백 1개) 차이로 지키고 있던 팀이 승리를 가져갔으며 이후 이어진 두 번째 게임도 비슷한 양상에 1라운드에 압도적으로 유리했던 팀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였다.


목표는 하나만을 가지고 임했던 두팀은 최선을 다했고 끝가지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주었지만 결국은 지고 말았다. 이기길 바랬으며 이 글을 바로 멋지게 쓰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하지만 압도적으로 유리했던 팀을 긴장하게 했으며 아주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고 분명 몇 초만 더 있었다면 이길 수도 있었다.


물론 게임의 승자는 압도적인 힘을 먼저 가진 자에 승리로 두 게임 모두 마무리가 되었다. 패배할 것을 우리는 너무나 분명히 알기에 경기에 임하는 것의 의미를 두라고 아무도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했던 것은 "투지와 단 하나의 목표"로 이길 수도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봐도 좋을 것 같다.


끝날 때까지 승패를 알 수 없는 거라면 한번 해보면 어떨까요?

오늘도 지금 나의 모습은 패배할 것을 예상하지만 투지와 열망으로 세상과 한번 싸워보겠습니다.


- 케이시르 -

작가의 이전글 3월은 이직의 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