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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시르 Sep 03. 2024

날 닮은 너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이것은 누구의 가르침입니까?

행동으로는 어려우면서
혀로는 너무 쉽게 이야기하는 말!
심지에 "져주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과연 이 말이 진 사람에 태도일까?
행위는 졌는지는 모르겠으나 보이는 것은
이긴 사람보다 더 독하고 악해 보인다.


초4 아들과 가끔 달리기도 하고 팔씨름도 해본다.
아직까지는 내가 전력으로 하면 이길 수 있다.
앞으로 초6이 되면 전력으로 해도 내가 질 것 같다.

아들과 팔씨름을 했다.
아깝게 지는 연기를 하며 아들에게 승리를 주었다.
아들은 본인보다 큰 어른을 이겼다고
신나서 자랑을 하며 매우 즐거워한다.

재대결을 했다.
아들에게도 지는 법을 가르쳐야겠다.
나도 전력을 다해 아빠의 강함을 보여주었다.
아들은 당황해하며 진 것이 분하고 억울해한다.

분노에 차서 다시 하자고 한다.
아빠의 힘을 완벽하게 알게 된 아들에게
이겨야 할까요? 져야 할까요?

...
나는 아들을 이길 수가 없었다.

결코 지는 것이 이기는 법은 세상에 없다.
승부는 승부고 이기고 지는 것은 냉정하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지혜로운 자는
내가 이겨야 할 때 이기고 져야 할 때 지는 자이다.

이 지혜를 완벽하게 보이신 분은

지혜의 솔로몬이 아닌 지혜 자체이신 예수님이었다.


아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눈물이 고인다.

그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날 닮아서 그런 것 같다.

그런 아들을 난 이길 수가 없다.


우주의 모든 물질은 각자 특징대로 만들어졌다.

공중에 나는 새는 새같이,

소, 양, 돼지는 소 같이, 양 같이, 돼지 같이


그런데 사람은...

사람같이 만들지 않으셨고 하나님 같이 만드셨다.

하나님을 닮은 나를 보며 오늘도 슬퍼하시며 

눈물이 고여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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