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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시르 Oct 11. 2024

하늘의 여자 3화

떠나고 난 뒤에 알게 된...

그대를 다시 사랑하게 되었는데 몸이 하늘과 땅만큼 멀리 있으니 사랑하는 마음을 지키는 것이 너무 어렵습니다.


사랑은 고귀하여 매일 확인되어야 합니다. 보고 있어도 또 보아야 하며 듣고 있어도 또 듣고 만질 수 있는 닿을 거리에 있어야만 마음을 지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늘의 남자는 매일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으며 만질 수가 없으니 자꾸 마음이 다른 곳에 빼앗깁니다.


사랑은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사람(여자)은 받기만 하는 것입니다. 주고 받는 것은 거래이지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은 온전해야 하기 때문에 하늘의 남자 외에는 누구에게도 사랑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온전하다는 말은 사랑에 거짓이 없고 조건이 없으며 모두 주는 것이 전부여야 하기 때문에 땅 위에 온전한 사랑은 없습니다.




하늘의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에게 말합니다.

지난 추억으로 살지 말고 한 치 앞도 못 보는 내일을 염려하지 말라고 말해주며 오늘에 주는 것을 받으며 살라고 말합니다.


여자는 그동안 좋았던 지난 추억들을 떠올리며 슬퍼했고 내일일을 염려하며 살고 있으니 지금 받고 있는 사랑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여자는 지금을 바라보니 받고 있는 사랑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됩니다. 어제 죽었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내가 오늘도 죽지 않고 살아있음을 알게 되었고 물질이 넘쳐나지 않아도 오늘 쓸 것을 채워주시고 때로는 부족한 것이 나에게 유익이었음도 알게 됩니다.


희미하게 보이고 미세하게 들리는 그대의 약속을 믿으며 오늘 받은 사랑도 크지만 앞으로 받을 사랑이 더 크다는 것을 알았기에 오늘을 살아갑니다.


아직 어린아이 같은 하늘의 여자는 하늘이 내려주는 양식과 사랑을 받으며 조금씩 자라나고 있습니다. 하늘의 몸이 장성하였고 마음이 받은 사랑으로 충만해지니 어느새 결혼할 만큼 자라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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