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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진 Mar 29. 2016

작은 꿈

가만히 마음을 더듬어 보자

친구야~!

혹시 어릴 적 꿈이 뭐였는지

생각나니~?

난 장군이라고 속으로만

담았던 것 같아

있는 듯 없는 듯 그림자처럼

지냈거든~

알지~!

그런데

자라면서 꿈이 점점 작아지더니

이제는 그마저도

남아 있는지 모르겠어

더군다나 세월이 지나면서

자신감마저 녹슬어

모든 게 두렵기도 하지

친구는 어때~?


친구야~!

가만히 마음을 더듬어봐 봐

뭔가 꿈틀거리는 게

있지 않니~?

윤동주의 서시를 외우며

그렇게 살아보겠노라고

좌우명으로 삼았던 생각~!

정몽주의 단심가로

마음을 갈았던 결심~~!

화랑의 호연지기를,

신사임당의 소담스러움을

갈망하던

소싯적 꿈이 혹시

만져지지 않니~?

그래 ~

삶에 지치고

생활에 피곤하고

사회에 궁핍하긴 하지

그런다고

꿈을 버려서는 안 될 거 같아


친구야~~!

우중충한 하늘이

오늘을 차분하게 누르는구나

오늘 마음 깊은 곳에서

사라져 가는 쬐그마한 녀석들을

꺼내어 닦아보지 않을래~?

해보고 싶었던 꿈

할 수 있는 꿈

빙긋 웃으며 지우고

하고 싶은 것을 해보자~!


친구야~~~!

며칠 전 여의도를 걷다가

담아본 사진이야

나팔을 여러 개 묶어서 땅으로

연결했는데

누가 부는지 궁금하더라~

언제 시간 나면 와서 불어봐

속이 확 풀릴 수 있을 거야

오래된 꿈을 퍼올려보라고

낡은 펌프도 올린다


친구야~!

언제 할까 가 아니라

지금부터 해보자

오십이 넘어 밋밋해지고

시들해지는 용기를

오래된 꿈으로 치유해보자

그렇게 할 수 있지~?

난 뭐냐고~?

지금 하고 있잖아~

이렇게 가끔 친구한테

편지를 쓰면서 삶을 다듬는 거

이게 작은 소망 중에 하나거든~

어때~~

지금 시작해볼까~~!!!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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