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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진 Sep 25. 2020

철밥통의 굿모닝 편지-꽃무릇

가을이 그네 타다

굿모닝~♡

예쁜 꽃무릇이 빨강 솜사탕 되어
'ㅎㅎ'하고 웃길래
한 입 가득 베어 먹었더니
깜짝 놀란 가을이
가느다란 선 끝에 노랗게 익어
살랑이는 바람에
그네를 탄다


그네 타던 꽃무릇 고개 빼꼼히 내밀고

촘촘히 안테나 세워

귀를 쫑긋
어디선가 들려올 사랑의 세레나데

주파수 잡을 듯 더듬으니

살랑이는 바람에

가을을 슬그머니 내어놓는



우왕 꽃무릇이 빨갛게 이쁘다
가을이는 저가 더 예쁘다고 다리 동동 굴려

앙탈을 부리지만

주파수 맞춰 찾아온 꽃무릇이
숨겨둔 열정 꺼내어

빨갛게 불태우니
오늘이 벌겋게 아름답다



가을에 들어서니

꽃무릇이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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