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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진 Oct 14. 2020

철밥통의 굿모닝 편지-나팔꽃

누렇게 그을린 가을

굿모닝~♡

차가워진 가을 아침

하얗게 피어난 나팔꽃 두 송이가

식어버린 바람을 피해
햇볕 드는 양달에 다소곳이 앉아

정겹게 도란거리며
소곤소곤 정담을 나누는 듯합니다

야생에서 살아가는
저 조그마한 연분홍 나팔꽃을
입에 붙여
누구야~~! 하고
조용히 속삭이면
당신님이 들을 수 있을까~? 하며
상상해보니

두 손

나팔 만들어 입에 대고

큰소리로 불렀던 어릴 적 추억이

커져버린 심장을 콩닥거리게 합니다

순천시 해룡면 대안들 농로에서


가냘픈 나팔이가 궁금함이 많은지
짧은 목 길게 빼어 하양 얼굴을
담장 위에 올려놓으니
가을 햇볕에 누렇게 그을린 바람이

살며시 다가와 건드리는
간지러움에
까르륵까르륵 배배 꼬는 모습에서
당신님의 모습이
실루엣으로 묻어나는 듯합니다

오늘도 서로 간지러움 태우며
즐겁게 살아보기를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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