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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진 Dec 01. 2020

철밥통의 굿모닝 편지_하눌타리

둘이서 숙덕거린다

굿모닝~♡

가을을 배웅하고 돌아오던 겨울이
텅 빈 감나무에 앉아
시린 무릎 톡톡 두들기며
잠시의 노고를 풀어내는데
11월 끝물로 차가워진 바람이
어깨를 주무른다고
깨작거린다

봄이 싹을 틔우면
여름이 파랗게 길러내고
가을이 노랗게 거둬들이면
겨울이 황량하게 비워낸다는
자연의 이야기를
둘이서 숙덕거리며 도란도란하는 모습이

정겹다


노란 하눌타리 한 개
얽히고설킨 넝쿨

다닥다닥
감나무에 걸쳐놓고
찬바람이 밀어주는 그네에
대롱대롱하더니
저도 등 내밀며 안마해달라고
조른다

겨울과 바람과 하눌타리의
서로 다른 조합이
토닥토닥 아웅 거리며
하루를 그려내 듯
일생의 오늘을 곱게 그려보길
응원합니다~♡♡♡

학구삼거리 도로에서 차를 세우고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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