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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진 Apr 15. 2022

철밥통의 굿모닝 편지-촛불

성냥불 옮기니

굿모닝~♡

마른 성냥 한 개 꺼내어 붉은

껍질에 사선으로 내리 그으니

불꽃이 일어납니다


핑크빛 양초 속 솟은 심지에

성냥불을 옮기니

까만 밤을 온전히 밝히 듯

양초는

제 몸을 조금씩 녹여갑니다

마음이 아픈 사람

정신이 아픈 사람

육체가 아픈 사람

그냥 아픈 사람~~~

주변에 아픈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분들을 위해 전등을

끄고 촛불을 켜고 싶네요

모든 걸 다 이겨내고

훨훨 날아서 가라며

초가 녹아 연기로 오르는

그 손길을 잡고 이겨내라는 간절함을

기도에 담아

촛불을 밝혀봅니다

간절함을 녹여내 듯

촛불은

심지 주위를 녹여서 웅덩이를 만들고  아픔을 끌고 와

어루만져 승화시키는 듯합니다

모든 아픔을 녹여내는 하루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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