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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진 Apr 26. 2022

철밥통의 굿모닝 편지- 오리

물속 대화가 궁금하다

굿모닝~♡

부르르 부르르~~~

핸드폰이 저를 봐달라 두 번의

진통을 겪더니

호우주의보 발령 비상근무랍니다


또드락 또드락 쏴쏴~~

멀리 남쪽에서 비를 몰고 온 바람이

샌드위치 패널 지붕에 피아노 치듯 음률을 만들며

무거운 비를 내려놓는 듯합니다


불현듯 찾아오는 적막감에

핸드폰 사진첩 뒤적이니

며칠 전 태화강에서 담았던

오리 한쌍의 궁둥이를 보며

나도 몰래 가만히

미소가 만들어지는 듯합니다


세상이 못 듣게 물속에서 나누는

두 녀석의 대화가 궁금하지만

둘이라 외롭지 않은 세상을

조용히 기다려주고 싶네요


비바람이 지나길 기다리며

촛불을 켜고

고요한 적막을 즐겨보니

이 또한 삶의 즐거운 비명이라 흐르는 대로

맡겨두

한잔 술에

오늘이라는 페이지를 넘겨봅니다


비바람이 몰아쳐 어렵겠지만

서로 돕는 하루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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