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밥통의 굿모닝 편지- 오리
물속 대화가 궁금하다
굿모닝~♡
부르르 부르르~~~
핸드폰이 저를 봐달라 두 번의
진통을 겪더니
호우주의보 발령 비상근무랍니다
또드락 또드락 쏴쏴~~
멀리 남쪽에서 비를 몰고 온 바람이
샌드위치 패널 지붕에 피아노 치듯 음률을 만들며
무거운 비를 내려놓는 듯합니다
불현듯 찾아오는 적막감에
핸드폰 사진첩 뒤적이니
며칠 전 태화강에서 담았던
오리 한쌍의 궁둥이를 보며
나도 몰래 가만히
미소가 만들어지는 듯합니다
세상이 못 듣게 물속에서 나누는
두 녀석의 대화가 궁금하지만
둘이라 외롭지 않은 세상을
조용히 기다려주고 싶네요
비바람이 지나길 기다리며
촛불을 켜고
고요한 적막을 즐겨보니
이 또한 삶의 즐거운 비명이라 흐르는 대로
맡겨두고
한잔 술에
오늘이라는 페이지를 넘겨봅니다
비바람이 몰아쳐 어렵겠지만
서로 돕는 하루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