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혹시 신작로라고 들어본
기억이 나니~?
소싯적 책보따리 허리에 차고
줄지어 걷던 흙길이 신작로지
중학교 땐 시외버스가
뿌연 먼지 일으키며
나 여기쯤 왔으니
탈준비 하시요
미리 알려주기도 하고
높은 방전 너머 서며
하얀 엉덩이 들춰내
멀리서도 쉽게 찾아낼 수 있도록
배려 깊던 그 길이
이제는 반듯하게 도심까지
들어와 눈이 미끄럼을 타고 있다
잘 보이지~?
워낙 사진을 잘 담거든~
친구야~!
어제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많은 친구들이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더라고
많은 날들을 사용했으니
그럴 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좀 더 조심해서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기는 해
그래도 사용할 날이 많으니
한 번쯤 점검해 볼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친구야~~!
이제는
시간 없다 돈 없다 전하지 말고
미리 조심하고 건강체크 해봐
혹시 아니~!
유비무환이란 한자를
한번 실감할 수 있을지~
친구 말에 의함
한국사람들 때문에
염라대왕이 복 장터저 누웠다고
하더만
유비무환 부러워서 한국으로
내려와서 함께 살겠다고
전해라고 할지도 모르잖니~
그런다고
염라대왕과 같은 아파트에
살게 되어 좋다고는 하지 마~~
벼락도 빗나갈 수 있거든
아무튼
우리 이번 기회에 일제히 점검
한번 해보자 ~응~~!
그리고
아프지 말자
서로가 힘들고 슬퍼지잖니
그러니
아플 일을 하지 말자
술도 줄이고
험한 운동도 삼가고
마음 아플 험담은 없애고
응어리가 될 스트레스는
미연에 방지하고
그런 기회로 만들었음 싶다
친구야~~~!
소문만복래(웃으면 복이 와요)
평생 처음으로
문자 한번 써버렸네~
잘난척해도 오늘만
봐줄 거지~?
우린 친구잖어~
건강하게 사는 룰을 정하자는
얘기지요~!
부지런해지고
열심히 걷고
좋은 마음 담고
먼저 양보하고
조금 더 베풀고
아고 숨차라~~ 헥헥
쉽게 말해
살며 사랑하며 배우자는
이야기네요
세탁기 돌리는 법 다 배웠지~
그러면 뜨신 밥 얻어먹을
자격은 된겨~
친구야~~~~!
쓸데없이 말이 길어져 미안해
아픈 친구들 좀 더 챙겨보고
따뜻한 전화 한 통
미소 담은 한 줄 카톡
부드러운 눈빛 한 움큼
간절한 소망 한 줌
이런 것들이
우리를 즐겁게 해 줄 거야
많이 춥지~?
그래도 주위에 우리가 있거든
친구들 말이야
힘내
그리고 파이팅~
친구야
겨울을 기다리는 나뭇잎을 보면
1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아픔을 이겨낸 흔적이
곳곳에 멍으로 있단다
한번 들여다봐봐
그리고 이겨내자고~
잘 잤지?
밤새 눈은 더 자랐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