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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진 Apr 08. 2016

많은 날들을 사용했으니~~

조심해서 썼더라면

친구야!

혹시 신작로라고 들어본

기억이 나니~?

소싯적 책보따리 허리에 차고

줄지어 걷던 흙길이 신작로지

중학교 땐 시외버스가

뿌연 먼지 일으키며

나 여기쯤 왔으니

탈준비 하시요

미리 알려주기도 하고

높은 방전 너머 서며

하얀 엉덩이 들춰내

멀리서도 쉽게 찾아낼 수 있도록

배려 깊던 그 길이

이제는 반듯하게 도심까지

들어와 눈이 미끄럼을 타고 있다

잘 보이지~?

워낙 사진을 잘 담거든~

친구야~!

어제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많은 친구들이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더라고

많은 날들을 사용했으니

그럴 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좀 더 조심해서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기는 해

그래도 사용할 날이 많으니

한 번쯤 점검해 볼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친구야~~!

이제는

시간 없다 돈 없다 전하지 말고

미리 조심하고 건강체크 해봐

혹시 아니~!

유비무환이란 한자를

한번 실감할 수 있을지~

친구 말에 의함

한국사람들 때문에

염라대왕이 복 장터저 누웠다고

하더만

유비무환 부러워서 한국으로

내려와서 함께 살겠다고

전해라고 할지도 모르잖니~

그런다고

염라대왕과 같은 아파트에

살게 되어 좋다고는 하지 마~~

벼락도 빗나갈 수 있거든

아무튼

우리 이번 기회에 일제히 점검

한번 해보자 ~응~~!

그리고

아프지 말자

서로가 힘들고 슬퍼지잖니

그러니

아플 일을 하지 말자

술도 줄이고

험한 운동도 삼가고

마음 아플 험담은 없애고

응어리가 될 스트레스는

미연에 방지하고

그런 기회로 만들었음 싶다

친구야~~~!

소문만복래(웃으면 복이 와요)

평생 처음으로

 문자 한번 써버렸네~

잘난척해도 오늘만

봐줄 거지~?

우린 친구잖어~

건강하게 사는 룰을 정하자는

얘기지요~!

부지런해지고

열심히 걷고

좋은 마음 담고

먼저 양보하고

조금 더 베풀고

아고 숨차라~~ 헥헥

쉽게 말해

살며 사랑하며 배우자는

이야기네요

세탁기 돌리는 법 다 배웠지~

그러면 뜨신 밥 얻어먹을

자격은 된겨~

친구야~~~~!

쓸데없이 말이 길어져 미안해

아픈 친구들 좀 더 챙겨보고

따뜻한 전화 한 통

미소 담은 한 줄 카톡

부드러운 눈빛 한 움큼

간절한 소망 한 줌

이런 것들이

우리를 즐겁게 해 줄 거야

많이 춥지~?

그래도 주위에 우리가 있거든

친구들 말이야

힘내

그리고 파이팅~

친구야

겨울을 기다리는 나뭇잎을 보면

1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아픔을 이겨낸 흔적이

곳곳에 멍으로 있단다

한번 들여다봐봐

그리고 이겨내자고~

잘 잤지?

밤새 눈은 더 자랐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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