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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진 Apr 13. 2016

천 원짜리 나눔

눈에 맞아 기절한 사람을 봤니?

친구야!

눈이 많이 내렸다

근데 지금도 내리고 있단다

매스컴에서 한파주의보가

발령되고

한파와 대설주의보 문자가

삼실에서 날아온다

그래서 함께 보려고

몇 컷 담으러 갔다가

추워서 죽는 줄 알았다

잠옷 차림으로 나갔거든~

그래도 생각이 기특하지 않니~!

친구야~!

차들이 눈을 잔뜩 뒤집어쓰고 있길래

밤이라 추워서

그러는 줄 알았는데

겨울이가 심술이 나서 바람이를

시켜서 일부러 그랬다는 거야~

겨울이 용심이 무섭네~~

미국 동부에 살인적인 눈폭풍이

영화 투모로우를 연상시키고

중국의 50도 한파가

영화 설국을 떠오르게 한다

친구야~~!

혹시 눈에 맞아 기절한 사람들은

없겠지~~

그래도 조심들 해라

넘어져 다친 사람들은 많더라고

혹시 넘어질 뻔하면

그냥 주저앉아야 해

그러면 적게 다치거든

허우적거리다가 허리 다치거나

쿵하고 크게 넘어지면

큰일 난다고~~!

알것제~?

아님

미리미리 하체 힘을 기르던가~

친구야~~~!

눈이 눈을 밟고 자라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니~?

사진 한번 봐봐

차곡차곡 쌓인 눈을 보면

내릴수록 자라는 거 같더라고

지금

"사그락 사그락" 소리가

들리지 않니~?

눈이 자라는 소리야

혹시 몰라 담아왔으니

눈을 보고 소릴 들어봐~

그 속에서 아픈 소리가 들려

"부스럭부스럭"

추위에 이불 덮는 소리야~

쪽방촌 할아버지가 엄동설한

추위와 외풍에 이불 들추는

소리가 안타깝다는

아나운서의 멘트가 귓가를

맴돈다

친구야~~~~!

혹시 주위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은

없니~?

속는 셈 치고 천 원짜리

한 장이라도 사그락거리며

덮어주면 안 될까~!

어려운 사람들은 눈보다는

도움으로 덮어주는 것이 좋데

나도 가끔은 그러고 있어

우리 기부천사보다는

나눔 천사가 되어보자고~

친구야

날짜선이 지나고 있거든

혹시 자다가 카톡 소리가 나도

보지는 마

요즘 아픔으로 고통받는 친구들이

많더라고~

그래서 무료할까 봐 보내는

편지야~!

모두 무음으로 해놨지~?

친구야~!

잘 자~

이불 차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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