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원짜리 나눔
눈에 맞아 기절한 사람을 봤니?
친구야!
눈이 많이 내렸다
근데 지금도 내리고 있단다
매스컴에서 한파주의보가
발령되고
한파와 대설주의보 문자가
삼실에서 날아온다
그래서 함께 보려고
몇 컷 담으러 갔다가
추워서 죽는 줄 알았다
잠옷 차림으로 나갔거든~
그래도 생각이 기특하지 않니~!
친구야~!
차들이 눈을 잔뜩 뒤집어쓰고 있길래
밤이라 추워서
그러는 줄 알았는데
겨울이가 심술이 나서 바람이를
시켜서 일부러 그랬다는 거야~
겨울이 용심이 무섭네~~
미국 동부에 살인적인 눈폭풍이
영화 투모로우를 연상시키고
중국의 50도 한파가
영화 설국을 떠오르게 한다
친구야~~!
혹시 눈에 맞아 기절한 사람들은
없겠지~~
그래도 조심들 해라
넘어져 다친 사람들은 많더라고
혹시 넘어질 뻔하면
그냥 주저앉아야 해
그러면 적게 다치거든
허우적거리다가 허리 다치거나
쿵하고 크게 넘어지면
큰일 난다고~~!
알것제~?
아님
미리미리 하체 힘을 기르던가~
친구야~~~!
눈이 눈을 밟고 자라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니~?
사진 한번 봐봐
차곡차곡 쌓인 눈을 보면
내릴수록 자라는 거 같더라고
지금
"사그락 사그락" 소리가
들리지 않니~?
눈이 자라는 소리야
혹시 몰라 담아왔으니
눈을 보고 소릴 들어봐~
그 속에서 아픈 소리가 들려
"부스럭부스럭"
추위에 이불 덮는 소리야~
쪽방촌 할아버지가 엄동설한
추위와 외풍에 이불 들추는
소리가 안타깝다는
아나운서의 멘트가 귓가를
맴돈다
친구야~~~~!
혹시 주위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은
없니~?
속는 셈 치고 천 원짜리
한 장이라도 사그락거리며
덮어주면 안 될까~!
어려운 사람들은 눈보다는
도움으로 덮어주는 것이 좋데
나도 가끔은 그러고 있어
우리 기부천사보다는
나눔 천사가 되어보자고~
친구야
날짜선이 지나고 있거든
혹시 자다가 카톡 소리가 나도
보지는 마
요즘 아픔으로 고통받는 친구들이
많더라고~
그래서 무료할까 봐 보내는
편지야~!
모두 무음으로 해놨지~?
친구야~!
잘 자~
이불 차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