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우리 동네에 튤립이 새롭게
이사 왔다고 인사를 왔더구나
그래서 담아봤다
이웃으로 괜찮겠는지
한번 봐줄래~
웬만하면 서로들 인사를 나누던가~!
튤립이 손을 내밀어 살며시
잡아줬더니
봄이 갑자기 튀어나와
함께 살자며 방으로 들어왔다
에구 비좁다고 나가 달라해도
갈 데가 없다고 막무가내니
대략 난감하구나
어떻게 좀 해볼래~?
친구야~!
아침을 일으켜 세우니
봄이 먼저 화장실을 차지하여
치장에 한창이구나
거울에 비친 모습이 울긋불긋
화려한 게
꼭 친구의 마음을 닮은 것 같다
요즘 봄이라고 마음이
싱숭생숭 하구나~~?
진달래, 산수유, 개나리, 벚꽃이
아마 마음속에 들어와 갇혀서
비좁다고 야단인 모양이다
알아서 잘 풀어주려무나~~
친구야~~!
봄이 거울 앞에 서서 고민하고 있다
오늘은 어떤 옷을 입고 나갈까~!
화장은 어떻게 할까~~
미소는 무슨 색으로 칠할까~~
거울에게 물어보니
거울이 묵묵히 웃어주며
모두 잘 어울리니
그냥 봄으로 나가라고 한다
봄이 휙 하고 토라져
튤립을 몇 개 주섬주섬 챙겨서
나간다
오늘은 튤립이 봄에게
무척 시달릴 모양이다
친구야~~~!
왜~~
그럴 때가 있잖아
겨울 옷을 입자니 애매하고
봄옷을 입자니 약간 쌀쌀할 것 같고
계절이 막 바뀌려고 아우성 할 때
그때는 옷을 고르기가
참 고민스럽기도 하잖아~
혹시 두꺼운 겨울옷을 입고
나온 것은 아니겠지~~
아무튼 현명한 선택으로
계절을 잘 달래 봤으면 싶다
친구야~!
아침에 튤립이 눈을 맞춰오는데
참 예쁘더라
혼자만 보기에 아까워서
몇 컷 담아봤다
자그마한 즐거움이지만
함께 나눴으면 싶구나
혹시 지난 시간이 괴로웠더라도
예쁜 튤립의 미소에 녹여보길
바란다
오늘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