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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진 Apr 01. 2016

고향의 매화는 피고 있더라~

나도 해주고 싶더라

친구야!

고향에 매화가 피었다는 거 아니~?

아주 어린 나무에 매화가

주렁주렁 피었더라

그런데 멀리 있어서 담질 못했어

대신 조화로 보여줄게

깨끗한 모습이

꼭 너를 닮았더라~

혹시 나 몰래 매화에 뽀뽀해준 거

아니지~?

글쎄,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으니 넘어가야지 어쩌겠니~!

하기사 나도 해주고 싶더라고~

친구야~!

왜 매화는 날카로운 바람이

혀를 날름대는 삼월에

그것도 몇 송이씩 나누어서

피워낼까~?

혹시 친구는 아니~?

시리도록 차가운 북서풍이

매화의 가냘픈 허리를 쥐어짜

품어내는 향기를 모아 모아

사월에 밀려오는 봄풍에게

구애의 선물로 주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되긴 하다

아니면

매화가 차가운 삼월풍에

머리를 감으면

그해 매실향이 짙어진다는

속설이 있는지

한번 찾아봐야겠다

암튼 고향의 매화는 피고 있더라

친구야~~!

네게 향기가 있다면 무슨 향일까~?

설마 삼월풍을 고스란히 담아낸

매화향이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지~

난 내게서 은은한 묵향이

흘렀으면 좋겠어~

오래되었지만 부드럽고

푸근한 느낌으로 다가설 수 있어

좋잖아~!

혹시 그런 향이 느껴지니~?

아니라고~?

자알 한번 맡아봐 봐~~

친구야~~~!

사람마다 향기가 있다고 하더라

이왕이면 좋은 향이 나도록

마음을 닦아보지 않을래~?

친구에게선 행복의 향기가

항상 흘러나왔으면 좋겠어

그래 줄 수 있지~?

친구야~!

향기 넘친 오늘을 만들어보자

그래서 매화를

다시 한번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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