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15장은 문학적인 향기가 가득 묻어나는 장
『도덕경』 15장은 문학적인 향기가 가득 묻어나는 장이라 원문과 해석을 그대로 실으니 각자 음미하는 시간을 가져 보길 바란다. 도올 은 『도덕경』은 해석하기 보다는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古之善爲士者고지선위사자 옛날에 도를 잘 실천하는 선비는
微妙玄通미묘현통 미묘하고 현묘하고 통달하여
深不可識심불가식 그 깊이를 헤아릴 길 없네
夫唯不可識부유불가식 대저 오로지 헤아릴 길 없으므로
故强爲之容고강위지용 억지로 다음과 같이 형용해보네
豫兮예혜 若冬涉川약동섭천
머뭇거림이여, 겨울에 살얼음 냇가를 건너는 것 같고
猶兮유혜 若畏四隣약외사린
조심스러움이여, 사방의 주위를 두려워 살피는 것 같구나!
儼兮엄혜 其若客기약객
근엄함이여, 길가는 나그네를 대하는 것 같고
渙兮환혜 若氷之將釋약빙지장석
풀어짐이여, 얼음이 녹아내리는 것 같구나!
敦兮돈혜 其若樸기약박
도타움이여, 질박한 통나무 같고
曠兮광혜 其若谷기약곡
텅 비어있음이여, 빈 계곡과 같구나!
混兮혼혜 其若濁기약탁
혼돈스런 모습이여, 흐린 물과도 같구나!
이렇게 평범해 보이는 사람이 도를 잘 실천하는 위대한 선비라니... 그래서 『도덕경』 14장에서 ‘도(道)는 너무 평평해서(夷) 보려고 해도 볼 수가 없고, 너무나 희미해서(希) 들으려 해도 들을 수가 없고, 너무나 미세해서(微) 잡으려 해도 잡을 수가 없다’고 했다. 평범해 보이지만 동시에 본성이 이끄는 대로 너무나 자연스럽고 순수하게 살아가는 모습이다. 그것이 바로 무위(無爲)의 도인(道人)의 모습이다.
“주위에 혹시 미묘현통(微妙玄通)한 리더의 모습을 본 적은 없는가?”
『21세기 노자 산책』은『도덕경』 81장 속 보물 같은 구절들을 오늘의 언어와 감성으로 풀어낸 고전 산책 에세이입니다. 삶에 지친 이들에게는 쉼표가 되고, 방향을 잃은 이들에게는 물 흐르듯 나아가는 길이 되어줄 것입니다. 특히, 전문 CEO에게는 "무위경영(無爲經營)"의 깊은 통찰을 전해줄 수 있습니다.
구범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