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바다
생각이 많고, 해야 할 일이 있고, 가슴속에 들끓는 무언가가 있으면 깊은 잠을 자기가 어렵다.
불안을 낮추는 약을 먹고, 생각을 덜 하려 애쓰지만, 생각의 홍수에 빠지면 어느새 둥둥 떠다닌다.
어디 정확한 목적지도 없이 떠다니는 생각의 흐름을 타고 가다 보면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아침이거니 싶어 시계를 확인하면 잠자리에 누운 지 2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다. 잠이 깨 버렸으니 무얼 해야 하나?
뭔가 하기엔 에너지가 부족하다.
피곤한데 잠은 오지 않고 말똥말똥.
생각의 홍수 안에 흘러 다니면 정신은 더 선명해지고, 일어나 무엇을 하기엔 피로하다.
불면증.
눈을 꼭 감고 잠이 오길 기다리면 어느새 생각의 바다를 헤엄치고 있다. 이 생각들이 아침이 되고 일어나 글로 그림으로 변환되면 얼마나 좋을까?
심각하게 좋은 아이디어는 기억하려 하면 흩어져버려 손안에 잡히지 않는다.
잠을 설쳐 정신만 혼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