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찔 때...
의식하지 않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내 몸이 많이 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구리에 타이어가 하나 잡히고
아랫배가 툭 튀어나온 것만 같았다.
자신과의 약속은 속절없이 뭉개지고
밤이 되면 뭐 먹을 것이 없나 살쾡이처럼 살피고 있다.
서귀포 한적한 곳에 정착하면서
마트도 멀고, 배달음식도 멀어 다이어트에는 나름 좋은 환경이라 생각했다.
그건 오산이었다.
마트에 갈 기회만 생기면 장바구니에 이러저러한 간식거리들이 잔뜩 담았다.
집 근처에서는 사기 어려우니 지금 사야겠다는 욕심이 발동되고 과자며 빵이며 먹을거리들을 잔뜩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 냉장고와 간식거리들을 넣어두는 장에 뭐라도 채워 넣어야 마음이 놓이는 현상이 생겼다.
집에 먹을거리가 쟁여져 있으니 오다가다 먹기도 쉬웠다.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지만 무시하고, 조금 허전하다 싶으면 과자 한 봉지쯤은 쉽게 뜯었다. 과자 한 봉지로 아쉬우면 거기에 와인을 곁들이고, 혼자만의 밤의 파티를 하곤 했다.
이전엔 식단 관리를 철저하게 하진 않았지만,
나름 최선을 다해 밤 7시 이후에는 먹지 않으려 했었다.
제주 정착한 지 1년도 채 안되었는데 8킬로의 살이 쪘다.
인간이란 존재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적응하며 살아갈 방법을 찾아가는 듯하다.
선택해야만 한다.
편안하게 먹고 거울에 비치는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고 살이 좀 쪄도 괜찮다고 밀어붙이거나
힘들게 다이어트를 하고 운동을 해서 살을 빼거나...
아니면 적당히 조절하거나... 적당히 인정하거나..
물론 적당히 조절하며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긴 하다.
인간인지라 거울에 비친 살찐 내 모습이 조금 싫어지기도 하다.
다시 다이어트에 돌입해야겠다.
운동도 시작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