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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몽 Aug 31. 2023

고고의 구멍을 읽고

직면





정해진 규칙에 의해 쌍둥이들로만 살아가야 하는 마을에서 홀로 둥이로 태어난 고고.


태어나면서부터 걸을 수 없어 고고의 돌봄을 받는 노노



새가 되고 싶어 하던 노노가 어느 날 사라져 버린다











홀로 되어 더 이상 마을에서 살 수 없는 고고.



늪에 살아가던 고고의 가슴에 구멍이 생긴다.



구멍으로 인한 고통과 먹을 수도 마실수도 없는 고고는 구멍을 메우기 위해 떠난다.








땅의 구멍을 메우는 거인족이자 협곡인 비비낙안과 비비유지를 만난다.



자신의 구멍을 메워달라 하지만, 노노의 가슴에서 구멍을 찾을 수 없다고 한다.



비비낙안과 특별한 관계라 생각했지만, 비비낙안과 비비유지의 사랑을 목격한다.



질투로 떠난다.



소인족인 금을 구멍에 품고 자신의 지난 시간을 다시 마주 한다.



아픔을 감수하면서 구멍에서 금을 꺼낸다.



자신의 구멍의 이유는 노노라고 생각하고, 새가 된 노노를 찾아 떠난다.



새가 되어 살아가는 노노를 만나고 서로 용서를 한다.



노노를 만나 용서를 하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기로 하지만,



여전히 고고의 가슴에 구멍은 남아 있다.










고고의 구멍을 읽으며 마음 한쪽이 아려왔다.


내 가슴 안쪽에도 구멍이 있기 때문이다.



정해진 사회 속에 살아가야 하는 인생


작든 크든 상실과 상처는 생기기 마련이다.


갑자기 찾아온 커다란 상실과 상처를 누군가를 만나 메우고 싶어 한다.



자신을 돌아보지 않으면 상처를 들여다볼 수 없듯이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과거를 직면해야 한다.



구멍이 생기면 구멍이 없던 때로 돌아갈 순 없다.


상실과 상처를 준 대상을 용서하거나 화해를 하더라도 말이다.



크든 작든 구멍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리라.


그것이 인생이 아닐까



자신을 직면하고 가슴의 구멍을 끌어안는 고고처럼


솔직하게 자신을 직면하고 싶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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