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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ch Talking 12: 황금Ⅱ

by 청사

칠흑 바위에 꽃이 핀다

언제 피는지 언제 지는지 알지 못한다

산술적 무한대로 생존하는 선물이다.

천년 해방에 기쁨의 노란 눈물이 난다

찬바람에 뭉치고 더운 바람에 흘러내린다

많은 이들이 눈독을 들이기 때문이다

일편단심 민들레 향이 난다

시간이 고장 나도 세파에 흔들려도 온전하다

영겁의 무호흡으로 특화된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가 있다

어느 계절에 머물지 애간장을 태운다

가을 나라의 노란 고독을 닮을 뿐이다

생이 움트는 화려한 미소가 있다

멀리서도 가까이에서도 희망이 솟는다.

부를 독점하다 흘리는 여백이다.

해님과 달님이 시샘하는 빛이다

낮에도 있고 밤에도 있다

일미(一味)의 색깔로 주저앉는 운명이다

품에 안기는 야한 가치가 있다

남자나 여자나 차별 없이 중하게 여긴다

동토의 아름다움이 주는 유별난 정이다

붉은 노을로 춤을 춘다.

샛길로 너울 타다 웅어리진 향연이다

보면 좋아지고 가지면 부러워 숨어서 산다

가끔 빈 가슴에 꽃이 핀다

언제 피는지 언제 지는지 안다

삶에서 굴곡진 선악으로 윤회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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