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화 사람이 만드는 최고의 향기

by 청사

태평양으로 연결된 바다공원에서 끝점이 보이지 않는 지평선을 보고 있었다.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어 경쾌했다. 산들거리는 바람은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전달해 줄 것같이 상냥하고 부드럽게 살결에 닿았다. 누구와 말을 해도 통할 것 같았고, 낯선 사람의 손을 잡아도, 지나가는 사람에게 사랑 고백을 해도 용서가 될 수 있는 그런 분위기였다.

오늘은 재일한국인과 재일교포가 임해공원(臨海公園)에서 바다를 보면 자선바자회를 하는 날이었다. 자선바자회는 이 지역에 사는 노인을 위한 모금 활동을 하고 동시에 단합대회의 성격도 띠었다. 그리고 새로 이사 온 뉴커머를 환영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기회였다.

제3회째인 이번 자선바자회에서는 지역주민이 기부한 생활용품과 현장에서 한국 음식을 요리해서 팔았다. 부침개, 비빔밥, 불고기, 라면, 김치 등과 같은 한국 음식을 저렴하게 제공했다.

“빨리빨리!”

“부침개가 맛있게 보여”

“기름을 많이 넣고 강한 불에 해야 해”

“한 장에 얼마를 받을까?”,

“공짜는 안 되고 재룟값만 받지 뭐”

“그래 일본 놈들한테 한국의 맛을 보여주자”

눈이 부리부리하고 키가 큰 중년 여성은 도구라 아키코(道倉明子)였다. 일본 이름을 가졌기에 귀화한 것으로 추측될 뿐이었다. 젊은 시절 한가락 했을 법한 미모와 아름다움이 분위기를 압도했다. 세밀하고 정교한 성격은 아니었으나 그녀의 아우라에서 나오는 인정과 인심은 풍채만큼이나 너그러워 맏언니 노릇을 했다.

한국에서 클럽을 운영하다 일본에 들어와 동일 업종에 종사했다. 그 이후 일본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한국 식품점을 개점해서 운영했다. 남편은 신분이나 직업을 알 수 없는 실체가 묘연한 일본인 남자였다. 일본 거주 비자를 얻기 위해 결혼했다는 뜬소문이 있었다.

빠릿빠릿하고 날렵하게 움직이는 중년 여성의 이름은 가네다 요우코(金田洋子)였다. 종합상사 주재원으로 일본에서 근무하다 일본 남자를 만나 결혼한 후 일본으로 귀화했다. 그녀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시간에 쫓기는 사람이 아니라 시간을 앞서가는 사람처럼 날렵했다.

이번 자선바자회를 준비한 열혈여성이었다. 그녀는 ‘한국의 빨리빨리 정신’과 ‘일본의 겸손 정신’도 갖은 여성이었다. 건설업을 하는 일본인 남편을 휘어잡고 사는 듯했고, 명랑하고 오지랖이 넓어 보였다. 주위 사람들의 반응이나 행동에 심할 정도로 신경을 쓰며 의도적으로 맞추는 일본적인 사고와 행동에 익숙했다.

새침하면서 분위기를 돋우는 여성의 이름은 하야시 에미코(林笑美子)였다. 중년의 여인으로 남에게 지지 않는 강한 자존심을 가졌다. 그녀는 고교생이 딸을 데리고 있던 이른바 돌싱이었으나 일본인 남성과 결혼해서 가족이 되어 살았다.

남편은 공무원으로 그녀를 따라다니며 일일이 허락을 받고 움직이는 타입이었다. 그는 한국인 미인과 결혼했다고 스스로 자랑하며 열심히 움직이는 성실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항상 남편을 대동하며 에스코트를 받는 중년으로 주름진 공주라는 별명이 있었다.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은 젊은 새댁의 이름은 후지다 게이코(藤田芸子)였다. 짙은 화장, 가벼운 발걸음, 수양버들처럼 늘어지는 몸놀림, 강렬하게 품어내는 눈웃음이 일품인 젊은 여성이었다. 예술의 냄새가 풍기는 아우라로 자신의 존재감을 높였다.

남편은 재일교포 2세로 기획회사와 인력 풀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모임이 있을 때면 외제 스포츠카를 타고 참석을 해 돈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듯했다. 부인을 닮은 여자아이의 케어를 도맡아 했다. 가끔 그 아이는 어른들에게 훈계하는 듯한 말을 하는 성숙한 어른 같은 아이였다.

분위기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수다를 무기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여인의 이름은 김정희로 순수 한국토종 여성이었다. 그녀는 외국계 금융기관에 다니는 한국인 남편을 따라 주재원 가족으로 들어와 풍요로운 생활을 했다. 그녀는 자신감이 있으면서 손이 크고 마음 쓰임새도 좋았다. 다만 꼬리를 치는 모습은 바람기를 담고 있는 듯했다.

남편은 외환딜러로 돈을 많이 벌고 있지만, 매주 일요일 저녁이면 딜러로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급격하게 우울해했다. 그는 침술을 배워 일본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이주해서 살 계획을 가졌다. 그들 부부는 남자아이 둘을 데리고 있었고 불안했지만 단란해 보였다.

그리고 재일한국인 모임에서 항상 중앙의 자리를 차지하기를 좋아하는 한국인 신부도 참석했다. 도쿄에 사는 한국인의 가톨릭 신자를 위해 목회 활동을 했다. 그는 작은 체구에 대머리였고, 가끔 파티에서 애창곡 <에델바이스>를 불러 사랑꾼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곤 했다. 신부복을 입지 않았다면 카사노바가 됐을 것이라고 하여 웃음을 주기도 했다.

자선바자회는 도움을 줄 수 있는 만큼의 모금을 하는 것이 중요했지만, 그것의 진수는 결산이 끝난 후의 한국풍의 파티였다. 바자회가 끝나고 신부의 축복기도와 함께 파티는 시작되는 것이었다. 일본에서 열리는 한국형 파티의 화두는 일본과 관련된 한풀이로 시작했지만 대체로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막걸리는 먹으면서 분위기 오르자 왕언니 도구라 아키코는 일본 생활에서 생긴 스트레스를 푸는 ‘한풀이 진실게임’을 제안했다. 모두 그 발언에 숨 고르기를 하면서도 흥미로운 제안에 안심 반 근심 반의 얼굴을 숨기지 않았다. 모두 동의나 부정을 하지 않은 채 도구라 아키코의 얼굴을 봤다.

처음으로 제안한 도구라 아키코는 연거푸 막걸리를 들이켜는 가운데 얼굴이 울긋불긋 형형색색으로 물들어 갔다. 그녀는 무슨 말을 해도 될 것 같은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 대한 진실게임이 어떻게 벌어질지 스스로 긴장했다.

도구라 아키코는 “진실게임은 소주처럼 시원하게 속이 들여다보듯이 하는 것도 좋고, 막걸리처럼 텁텁하게 하는 것도 좋고, 양주를 마시듯 세게 해도 좋고, 데운 일본 술처럼 따듯하게 해도 좋아”라며 말을 했다. 그러면서 예상대로 진실게임의 포문을 열었다.

“빌어먹을... 벌레(虫)와 살고 있어.”

“누가 벌레예요?”

“우리 집 양반 아니지 상놈이지!”

“......”

하야시 에미코는 “도구라 언니, 왜 주인께서 무시(虫)야?”

“돈을 좋아해서 기생하니까 돈 벌레지.”

“누가 누구한테 기생하는데?”

도구라 아키코는 입속에서 말을 돌리며 뱉을지 말지를 생각했다. 모두가 그녀의 얼굴과 입술을 보고 있었다.

“이 말을 하면 밑천 다 드러나는데, 사실 그이는 남편이 아니야. 비자를 받기 위해 세운 바지 남편이야.”

“무슨 소리야?”

“알잖아, 비자를 받아주는 대신 매달 수업료 내는 거.”

“얼마나 줘.”

“에이 그것은...”

“가끔가다 돈 대신 몸을 요구하기도 했어.”

“.........”

“비자를 받기 위해 집을 방문하면서 그 짓이 빈번해져 들어앉았어. 서로 필요했는지도 모르지. 그놈은 돈과 욕망을 챙겼고, 나는 비자와 안정적인 주거를 챙기려고 했는지도... 우리의 앞날은 있는지 없는지 몰라”

“언니, 바지 남편 돈이 많아? 잘 버텨 안방 차지해.”

“귀화를 준비하고 있어. 그래서 떳떳한 일본인으로 자유를 누려볼 거야. 일본인으로 사는 자유말이야. 그놈이 잘하면 머무르고 잘못하면 나가면 되거든.”

“언니 그렇게 하지 말고 한국으로 돌아가도 되잖아?”

“죽으면 죽었지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어. 한국은 내가 태어난 곳으로 충분해. 그 이상은 아니야. 내가 있던 세계는 무법지대야. 아침에 일어나 세상을 보면 평화롭게 돌아갔는데 나에겐 지옥이었어. 두 번 다시 한국에서 살고 싶지 않아. 비록 그놈의 족쇄처럼 묶였지만 한국보다는 나아.”


이야기를 이어받은 가네다 요우코는 “언니 양주처럼 너무 센데...”하며 자신의 진실게임을 이어갔다. 빨리빨리 움직이는 스타일이어서 막걸리도 빨리 마셔 취기가 오른 듯 혀가 꼬부라지는 소리로 말을 했다.

“우리 집 양반은 앉아서 돈 버는 부처에 가깝다고나 할까?”

“그럼 시집 잘 왔네.”

“나보단 파칭코(パチンコ)를 좋아해.”

“먹고살만하면 됐지 뭐.”

깊이 간직하고 있던 이야기를 꺼내려는 듯이 크게 숨을 들이시며 말을 이어갔다. 명랑하고 쾌활한 모습은 사라지고 얼굴에 그려진 그림자의 실체를 밝혔다.

“사실상 세컨드 와이프나 마찬가지였어. 남편은 일본 여자와의 결혼식을 앞두고 파투가 났어. 이유는 모르지만 그렇게 됐데. 그 이후 일본 여자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 한국인 신부를 맞기로 결심했데. 그 한국 여자가 나였어”

“그것이 무슨 문제인데?”

“일본 남자가 일본 여자에게 차여, 대타가 된 셈이지 뭐. 아니 희생양인지도 몰라. 그 점이 자존심 상해.”

“돈만 잘 벌어다 주면 됐지 뭐”

“그래도 가끔은 일본에서 사는 것이 피곤해. 그럴 때면 모두 내버려 두고 한 달이나 두 달 정도 외국으로 튀어버려. 자의적인 결정이어서 남편은 좋아하지 않지만, 그것이 유일한 낙이라면 낙이고, 휴식이라면 휴식이야. 그렇게 해야 삶을 이어갈 수 있어. ”

“그래, 그래, 우리도 느끼는 점이야. 잘하는 거야.”

“평범하게 살 수 있고, 한국 가족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대로 할 수 있잖아. 걸리적거리는 것 없고, 자신과 가족만 잘 살면 되잖아. 죽을 때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복지도 잘되어 있어. 그리고 가끔 손님처럼 한국에 가면 대우도 받는 것 같고.”


하야시 에미코는 자신의 진실게임을 이어갔다. 자존심이 강한 탓인지 입술을 움직이며 본론이 아닌 엉뚱한 사설을 풀며 돌리고 있었다. 이야기가 샛길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머뭇거리다 말을 이어갔다. 그 머뭇거림의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아이가 남편에게 ‘아저씨’라고 불러”

“그러면 남편은 어떻게 대응해”

“일단 그런 상황에 놓인 아이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 잠자코 있으면, 남편은 ‘아저씨라고 불러주는 것도 고맙다.’라고 해.”

“아주 가정적인 남자잖아. 그런 남자라면 열명이라도 살겠네.”

“그런데 우리 집 양반은 너무 밝혀. 스케베에(助兵衛)인 것 같아. 하는 것은 좋은데 너무 자주 해. 섹스가 공무인지 사무인지 분별이 안가. 아침에 일하러 출근하고, 저녁에 밤일하러 퇴근하는 것 같아.”

“매일 밤, 님이 주는 질퍽한 애정이 무슨 문제야”

“애정은 무슨 애정. 욕정이지 히히히”

“나와 결혼해 준 이 인간이 고마워. 애가 딸린 돌싱이잖아.”

“초혼인 남자와 재혼인 여자의 결합이야?”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됐어.”

“누가 손해고 누가 득일까?”

“결혼은 득실이 아니라... ”

“그러면 뭔데? 사랑, 필요, 우연, 도피, 욕정, 운명...”

“결혼이 무엇을 의미하든 관계가 없어. 지금은 행복한 마음으로 살고 있어. 아이와 남편이 안 맞으면 아이를 유학 보내려고 해. 이 생활은 나를 사람답게 해 주었어. 이혼녀의 딱지를 떼어준 것은 선물이었어. 남편의 그 짓이 욕망이든 사랑이든 행복의 끈으로 작용하고 있어. 체력이 달리는 경우도 있지만, 집요하게 파고들 때 가끔은 재미가 솔솔 해. 가능하다면 이 인간과 일생을 마치고 싶어.”


하야시 에미코의 말을 이어 젊은 새댁 후지다 게이코(藤田芸子)가 말을 이어갔다. 그녀는 기획사를 운영하는 남편이 자신이 속한 예술단을 일본에 초청해 공연한 후 연회장에서 만나 인연이 되어 결혼을 했다.

후지다 게이코는 평소 들떠있던 마음이나 자세와는 다르게 진지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자신의 인생이 가장 험하다는 듯이 말을 했다.

“언니들 나는 한국에서 살고 싶어.”

“왜?”

“한국 사람은 한국에서 살아야 마음 편하게 살 수 있지 않아? 지금 내 모습을 봐. 일본인도 한국인도 아닌 우주인이 된 것 같아. 국적과 피가 따로따로 놀잖아. 언니들 안 그래?” 후지다 게이코의 말이 분위기를 제압하면서 일본이라는 국적이 초라해졌고 잊었던 한국이라는 국적이 갑자기 부각됐다.

“그러나 좋은 점도 있어. 비록 살림은 못해도 남편은 그 점을 이해해 줘. 항상 감사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가끔가다 고향이 그리워. 어머니가 그리워.”라고 말을 맺었다. 평소에 그렇게 천방지축이었던 후지다 게이코가 고향 예찬론을 그리고 한국예찬론을 주장하면서 새롭게 그녀를 인식하게 했다.


일본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주재원 부인 김정희가 진실게임을 이어갔다. 한국에서의 결혼생활이 매우 불안했다는 듯이 회상을 했다.

“일본에 와 살면서 좋아졌어.”

“무엇이 좋아졌다는 거야?”

“남편과 사이가 좋아졌어. 서로 의지하다 보니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실감하게 됐어.”

“부부인데 당연한 것 아니야?”

“사실 한국에 있을 때 나는 다른 사람을 그리워했어”

“순하게 생겨가지고는... 다른 님을 그리며 사는 것도 좋은 삶인 것 같은데.”

“신랑은 내가 다른 사람을 보는 것이 싫어서 일본으로 가자고 해서 왔어.”

“서로를 볼 수 있는 이곳으로 온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네.”

“아직 우리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어. 움직이는 바람처럼...”

“여기에서도 또 다른 사람을 보고 있는 거야? 그러다가 세계 여행을 하겠네”

“인생의 정착지로 여기는 아닌 것 같아. 무엇인가 답답해. 친절하고 조용하지만 매우 찬 냉기가 흐르고 있는 것 같아. 아이들이 살아가려면 큰 제약이 될 거야. 그래서 다른 나라로 이주할 예정이야.”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던 신부는 기도하듯이 아주 작은 탄성으로 진실게임을 말하기 시작했다. 전혀 그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해 모두가 숨죽이고 신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자매 여러분, 돈으로 비자를 사든, 육체거래를 하든, 파칭코 맨이든, 거시기를 밝히든, 바람을 피우든 그런 인간적 현상은 살아있는 짝이 옆에 있어 가능한 것이잖아요? 여러분이 지지고 볶는 삶이 좋아 보여요. 신성한 삶이라고 하지만 찬 바람이 불면 몸과 마음이 매우 시려요. 그럴 때는 아무리 좋은 신성한 짝도 하찮은 세속적인 짝만도 못해요. 싸울 사람이 없어 매일 자신과 싸우고 있어요. 거기에는 독백이라는 똑 닮은 분신만이 있을 뿐이죠. 여러분은 서로 싸우다가 가까워지는 사람이 있잖아요. 무엇이 더 필요한가요?”

처음으로 속마음을 털어놓고는 눈시울이 붉어진 신부는 그 이상 이어가지 않았다. 축복과 기도를 하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신부가 ‘인간의 투박한 사랑’은 ‘인간이 만들 수 있는 최고의 향기’라고 예찬하는 사이에 모두의 고민과 걱정이 한꺼번에 날아가는 듯했다.

아마도 각자가 말한 진실은 ‘이곳에서만 있는, 호악을 가릴 수 없는, 혼탁하지만 걸러지고 있는, 일본이라는 공간을 공유하는 한국의 피를 갖고 있어 말할 수 있는 진짜 이야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냄비에서 끓는 기름처럼 뜨거웠고, 노랗게 익어가는 부침개처럼 바삭바삭했으며 고소했다.

진실은 각자의 사정에 공감하면서 서로의 빈 가슴을 채워준다는 것을 있었다. 허구를 쫓는 공상의 세계가 아니라 살고자 하는 생명의 용트림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진실을 말하는 것은 아픔이 아니라 치유라는 것을 알았다. 슬픔, 감사, 원망, 사랑, 미움, 고독, 갈등 등의 군상은 소중한 사람이 있어 생기는 인간미라는 것을 알았다.

진실게임을 한 순간은 마치 각자가 포근한 솜사탕과 같은 어머니의 품으로 들어가는 기회였던 것이다. 진실이 밖으로 나오면서 따듯한 어둠이 아파했던 마음을 숨겨주고 있었다. 공원에서 동행하는 밤하늘의 별들은 ‘사람답게 살고 있으니 힘내!’라고 하듯이 반짝이며 환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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