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실 바닥에 전통 타악기 꽹과리, 북, 장구 여럿이 편히 누웠다.
한 시간 넘게 연습을 마치고 쉬는 시간이다.
사람도 쉬고 악기도 쉰다.
곧 설명절이 돌아온다.
설 전날 오후에 전주 한옥마을에서 농악판굿을 연주할 예정이다.
그래서 선생님과 회원들이 연습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
머리칼에서 땀이 뚝뚝 떨어지고, 목마르고, 숨이 차고, 집중이 흐트러질 때쯤.
선생님이 15분 휴식을 선언한다.
장구와 나와 엮어 맨 흰 끈을 풀고 서로 떨어진다.
쇠와 가죽은 연습실 바닥에서 쉬고
각각 치배(연주자)들은 휴게실에 둘러앉아 한숨 돌린다.
무엇이 좋아서 그렇게 연마하고 있는 걸까?
까치발도 가볍게 사뿐사뿐
춤사위도 멋지게 덩실덩실
마당 가득 맴도는 연풍대는 빙글빙글 돌아가고......
그날, 잔칫날 너희들과 한바탕 신명 나게 놀아보자.
덕성스런 소리로 하늘땅을 울리자.
덩덩! 징징! 쟁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