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수목원에 갔더니 꽃보다 사람이 더 많았어요.
평일 오후에 갔는데도 사람이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
주차장 오른쪽에 있는 공조팝 꽃밭에서 향기가 밀려와 벌써 마음이 설렙니다.
장미원에서 장미꽃을 보려고 기대했지만 아직 봉오리가 입을 다물고 있네요.
전주수목원은 한국도로공사수목원이라고도 하는데 10만 평 부지에 3,867종의 수목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네요. 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훼손된 자연을 복구하기 위해 수목을 생산, 공급하고 또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고요. 식물의 보존, 증식, 보급, 자생식물 연구를 하고 있는 곳입니다.
1974년 한국도로공사 논산지사에서 전주묘포장으로 조성.
1983년 식물원 조성을 위한 식물종 수집.
1995년 전주묘포장을 전주수목원으로 개칭.
2004년 산림청에 등록.
2007년 한국도로공사수목원으로 명칭변경.
2011년 환경부지정 [서식지 외 보전기관] 지정.
2020년 국립수목원 [산림생명자원관리기관] 지정.
스물네 개의 주제별로 구성된 수목원을 샅샅이 살펴보려면 몇 시간이 걸릴지 몰라요.
저는 가끔 비가 오는 날에도 혼자 이곳에 옵니다.
우리 고장에 이런 수목원이 있어서 고맙습니다.
오늘은 발 편한 신발에 모자를 쓰고 친구랑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걸었어요.
친구는 최근에 아버지를 하늘로 보내드리고 마음이 먹먹합니다.
잘 가꾸어진 연못가 나무울타리위에 친구를 앉히고 사진을 찍어 줬어요.
친구의 예쁜 얼굴이 슬픔에 젖어있습니다.
우리 둘이 나무의자에 앉아서 쉴 때 알리움 꽃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렸어요.
보라색 둥근 공이 여러 개 둥둥 떠서 재롱을 부립니다.
알리움꽃의 꽃말은 "무한한 슬픔"이래요.
친구의 슬픔을 달래주려 애쓰는 알리움꽃이 대견하지요.
***장미, 왕대 사진출처 - 한국도로공사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