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에 내가 가장 많이 말했던
‘당신’이라는 공기 같은 단어를 써본다. (304)
- 당신에게 -
너희들을 키우면서 매일 행복했다고 하면 거짓말이지.
엄마에게 소중한 아이들이긴 하지만 키우는 게 만만하지 않았으니까.
엄마라는 것.
막연하게 생각했지 이렇게 힘든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어.
이렇게 힘든 줄 알았더라면 엄마라는 걸 하지 않았을지 몰라.
방긋 웃는 그 한순간 때문에 나머지 시간은 힘들어도 그냥 견딘 것 같아.
견디다 보니 유아기를 지나 초등, 그리고 중등과 고등을 거쳐 군에 간 청년이 되었지.
키울 때는 몰랐는데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가더라.
그리고 그 시간들이 힘들었지만 가장 행복한 시기였다는 걸 이젠 알아.
엄마가 가장 행복했던 시기.
그 시기에 당신이라 말할 수 있는 울 아이들.
엄마의 공기 같은 단어 당신.
너에게도 당신이라는 단어가 공기 같은 때가 오겠구나.
20대의 너에겐 그 의미가 사랑하는 사람일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네가 사랑하는 아이일 수도 있고,
더 시간이 지나 너도 엄마 아빠의 나이가 되면 곁에 없는
부모가 될 수도 있고.
네 행복한 시간에 수많은 당신이 있으면 좋겠다.
그 당신들 덕분에 너 인생이 풍요로웠으면 좋겠고.
그 당신 중에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