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을 거부하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튀고 싶었고, 다이내믹한 그 뭔가가 내 삶을 재미있게, 윤기 나게 해 주기를 바랐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젠 안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이
평범하다 못해 심심할 것 같은 하루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코로나 19로 학교에 가지 않았던 아이가 학교에 간다.
오래 집에 있다 보니 아이는 말한다. 학교에 가고 싶고, 친구들이 보고 싶고, 친구들이랑 장난치고 싶다고.
학교에 간다는 당연했던 일상들이 올해는 당연하지 않다.
그래서 그랬을까?
도서관에 가면서 평범한 내 일상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조금씩 단풍이 들어가는 가로수를 보는 것도,
산책 나온 강아지들을 보는 것도,
동네 공원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보는 것도,
모두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
당연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움직이고 있을 뿐.
올해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우울했던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안다.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슬퍼하거나 노여워할 필요 없다고.
올 한 해는 평범했던 일상에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
그걸 알았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뭔가를 한 것과 같은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