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슬픈 일이 있었다. 누군가를 위로해야 하는 순간.
너무 다행하게도, 살면서 누군가를 위로할 일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나이가 나이인지라 친구들의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 슬퍼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는 건 아픈 일이다.
그 어떤 말도 친구에게 위로가 될 수 없다는 걸 안다.
말로 하는 위로가 친구에게 도움이 될까?
만약 그게 도움이 된다면 어떤 말이든 해 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참 이상하다.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그냥.. 묵묵히 손을 잡아주고 얘기 들어주고 같이 눈물 흘릴 뿐.
좋은 위로는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 건지 몰라서 당황했다.
그래서 나는 친구를 위해 빌었다.
장례식이 끝나고 모든 것들이 정리되고 나면 진짜 혼자의 시간이 올 것이고,
진짜 힘들고 아픈 시간은 지금부터 일지 모르니 더욱 단단해지라고.
불쑥 예상치 못한 슬픔이 올지도 모르고, 더 많이 외로워질지 모르니 강해지라고.
넌 그럴 수 있을 거라고.
내가 좋은 위로를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좋았을 것을.
그런 사람이 아니라서 슬픈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