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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그 어떤 것도 당연한 건 없다.

by 꿈에 날개를 달자

예전엔 '당연'하다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부모님은 당연히 우리를 키워야 하고, 자식들이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당연히 해 주셔야 하고,

나 역시 어른이 되면 부모님께 당연히 효도해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내가 저들에게 얼마의 사랑이나 우정을 주면 당연히 그것들이

돌아와야 한다고 믿었었지요.

아무렇지 않게 '당연하지'를 외치던 시절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만큼 나이 들고 보니 세상에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당연하도록 만든 누군가가 있을 뿐입니다.

그 누군가는 부모일 수 있고, 이웃일 수 있고, 친구나 다른 그 누구일 수 있습니다.

당연하다는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당연하도록 만든 누군가가 주변에 많은 것일 수도 있을 겁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니 내가 몰랐던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 참 많습니다.

엄마는 날 위해 당연히 밥을 챙겨주시는 게 아니었고,

부모님은 당연히 날 사랑해줘야 하는 것도 아니었고,

부모님이 당연히 우리를 키워야 하는 것도 아니었고,

나의 생각이나 의견에 당연히 동조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나와 약속이 정해지면 당연히 친구들이 나와야 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어른이 되어 부모님께 당연히 효도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마음만 있을 뿐 지극 정성으로 효도하지 않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나도 아이를 키우고 있고 바쁘다는 이유로.

택배 조차도 당연히 그다음 날 와야 하는 것도 아니지요.

그렇게 만들어 놓은 시스템 덕분이지요.


나를 당연히 사랑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나를 부모라는 이유로 당연히 사랑해주는 아이들이 있어 감사하고,

나를 나로 봐주는, 당연하지는 않지만 곁에서 힘이 되어 주는 남편과 지인들이 있어 감사합니다.

내 주변을 당연함으로 만들어 주신 그 모든 분들께 감사한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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