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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가는구나. 아직 먼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by 꿈에 날개를 달자

군인 아저씨가 아기 같아 보이는 순간 나이 먹은 거라고 누가 말했던가요.

맞습니다.

길거리에서 얼룩덜룩한 군복 입은 아이들을 보면 어떻게 너무 아기 아기 하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다 내 아들 같았던 녀석들.

큰 아이가 군대를 가려고 준비합니다.

해군 행정병을 신청했고, 화상면접을 봤습니다.

발표는 이달 말이라고 하는데, 만약 그게 합격되면 내년 2월 14일 입대입니다.

그것도 진해로요.


아직까지는 그냥 담담하지만 큰 아이가 없는 집은 쓸쓸할 것 같습니다.

매일 종알종알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는 아이입니다.

가끔씩 제가 좋아하는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보내주는 아이이고, 자주 엄마를 안아주는 아이입니다.

엄마인 저에게 늘 좋은 말과 큰 힘이 되어 주는 아이이고, 잘 웃어주는 아이지요.

엄마에게 뼈 때리는 충고도 해주지만 엄마를 응원해주는 아이입니다.

스스럼없이 연상의 누나가 좋다고, 말이 통하는 여자 친구가 생기면 좋겠다고 말하는 아이인데

이 녀석이 군대를 간다고 하니..

저는 길거리에서 혹 군인 아들들을 만나면 짠~~ 해질 것 같아요.


매일 아이들과 1cm씩 마음의 거리두기를 연습한다고 하지만 군대는 처음이라 기분이 묘할 것 같습니다.

진해로 가게 되면 휴가도 자주 못 나온다고 하는데...

그럼 그 덕에 진해로 여행이라도 갈까 봐요.


군대 가기 전까지 열심히 놀고 여행도 가면 좋을 텐데

코로나로 그것도 쉽지 않을 울 아이.

친구들도 대부분 내년 1, 2월에 군대를 간다는데 모두 모두 건강히 그리고 무사히 잘 다녀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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