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 있습니다.
쓰고 싶은 글이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데 어떤 문장으로도 표현할 수 없을 때.
요 며칠. 제가 그렇네요.
쓰고 싶은데 쓰지 못합니다.
쓰는 것에 대한 욕심을 부려서 일까요?
잘 쓰고 싶다는 욕심.
그 욕심이 글을 쓰지 못하게 하는 방해물인가 봅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글을 쓰는데 수월할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는 않아요.
책을 좋아해 많이 읽는 편에 속합니다. 때론 좋은 글을 필사하기도 하지요.
하루에 한 권까지는 아니어도 한 달에 20권 이상은 꼭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책을 읽다 보니 글이 쓰고 싶었고, 쓸 이야기가 많을 줄 알았지만 꼭 그렇지 않습니다.
읽는 것과 쓰는 건 좀 다르니까요.
노트북을 켜 놓고 쓰고 지우기를 몇 번.
내 고민은 너무 사적인 건 아닐까 싶고
내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쓰는 것 역시 사적이면서도 내 흉 같은.
그래서 포장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지요.
평범한 나는 평범한 이야기 밖에는 글로 표현할 수 없으니, 그게 좋은 문장으로 이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점점 글을 쓰는 게 망설여지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보통의 이야기가 재미있을까요?
아니, 나는 보통이 아닐 수도 있겠군요.
나는 보통의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닐 수도 있겠네요.
보통의 기준이 어떤 건지, 어떻게 정의 내리느냐에 따라 나는 보통이 아닐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글을 쓴다는 게 점점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저는 글을 쓰고 싶어요.
글이 주는 힘. 그 힘이 뭔지를 알기에 좋은 글을 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