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백이 넘었어도 나는 아직 젊다고 생각했다.
100세 시대를 이야기하는 요즈음이니, 이제 겨우 반백을 넘은 나는 더 파이팅 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 나이.
누군가의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일은 있지만 아직은.
배우자의 병이나 죽음은 없었다.
그건.. 아직 먼 이야기라 생각했다.
내 주변 그 누구에게도 찾아오면 안 되는, 아니 아직은 찾아오지 않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젠 그런 마음의 준비도 해야 하는 모양이다.
아무리 100세 시대라고는 해도, 누군가는 암이 찾아올 수 있고, 불의의 사고도 찾아올 수 있다는 사실.
누구의 부모가 아니라 누군가의 배우자가 우리 곁에서 없어지는.
그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
그 어떤 것도 먼 이야기는 아니라는 사실.
오늘 나는 겸손함을 생각한다.
삶 앞에서, 자연 앞에서, 인생 앞에서. 내 앞에서.
매일 사랑하고 매일 행복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