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봄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 서울에는 바람이 불고 눈이 왔어.
네가 있는 그곳 진해의 날씨는 어땠니?
오늘 해군 교육사령부 홈피에 들어가 네 사진이 있을까 싶어 찾아봤지만 볼 수 없어 아쉬웠어.
그래도 잘 지내고 있지?
오늘은 유독 네가 보고 싶은 날이었어.
어제 네 동생이 큰 결심을 했어. 재수를 하겠다는 폭탄선언(?)이었지.
공부와는 담을 쌓았던, 고 3이 되어 처음으로 공부라는 걸 했던 네 동생.
그래서 엄마는 네 동생이 지원한 학교에 합격했을 때 잘했다는 생각을 했었거든.
너무 감사했고, 고마웠거든.
근데 제대로 공부해 보고 싶다는 말에 숨이 막혔어.
수험생 엄마를 또 해야 한다는 게 소름 끼치게 싫었지.
공부는 너희들이 하지만 그걸 지켜보고 기다리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란다.
그걸 다시 하라니..
너까지 엄마는 연달아 4년을 하는 거잖아.
그래서 설득하고 싶었어. 그냥 학교 다니면 안 되냐고.
근데 처음으로 네 동생이 강하게 이야기하더라.
제대로 공부해 보고 다시 도전해야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고.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결국엔 네 동생 선택을 존중하기로 했어.
현아.
네가 곁에 있다면 넌 동생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줬을까?
차가운 형인 것 같지만 충고를, 따뜻한 말 한마디를 아낌없이 해주는 너.
네 빈자리가 느껴져 많이 보고 싶구나.
올 2월은 엄마에게 유독 추운 그런 날이야.
네가 있는 진해는 이곳보다는 빨리 봄이 오겠지?
네 따뜻한 마음과 함께 그 봄이 엄마에게도 오면 좋겠다.
사랑하고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