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강-장사는 사실 낚시입니다.

다 때려치고 카페나 차릴까?

by 선인장쌤

나는 비유에 소질이 있는 편이다.


사람을 웃기기에 가장 쉬운 방법이기도 하고, 교사시절엔 아이들이 이해하기 힘든 개념을 한방에 설명할 수 있는 필살기였다.


교육학의 구성주의(Constructivism) 이론에서는 개인이 형성한 나름의 사고 체계를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학습이 이루어진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일반화(Generalization)' 라는 개념이 등장하는데, 학습자가 이미 알고 있는 원리, 규칙, 법칙을 다른 상황이나 개념에 적용하여 능동적으로 학습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횟집에서 일 해본 사람은 고깃집에서도 일을 잘 하고, 유치원에서 일 해본 사람은 키즈카페에서도 일을 잘 하는 원리이다.


복잡한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원리들이 사실은 비슷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 시야가 달라진다. 그리고, 시야가 달라지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 달라진다.



나는 오늘 천기를 누설하는 심정으로 장사에 대한 기막힌 비유를 공개한다.






장사는 낚시와 같다.


당신은 물고기(손님)을 낚으려는 낚시꾼(창업자)이며, 물고기를 낚을 낚시터(상권)을 물색하고 있다. 낚시터는 여러 곳이 있다. 어떤 곳은 물 반, 고기 반(좋은 상권)이라 할 정도로 물고기가 많은 곳이 있고, 어떤 곳은 낚시의 달인이 와도 물고기가 없어 허탕만 치는(나쁜 상권) 낚시터가 있다.


낚시터를 골랐다면 이제 무엇으로 물고기를 낚을 것인가? 이 때 필요한 것이 낚시대(카페)다. 당신이 창업 전에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느냐에 따라 당신의 낚시대는 조잡한 대나무 낚시대가 될 수도, 고성능의 명품 낚시대가 될 수도 있다.


좋은 낚시꾼(창업자)가 고성능 낚시대(카페)를 갖추고 좋은 낚시터(상권)에서 물고기를 낚는다면, 두 손 가득 양동이를 채워 집으로 돌아갈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장사, 참 쉽죠?


이로써, 카페 및 음식점을 성공시키는 모든 비법을 공개했다. 여러분의 앞날에 성공이 있기를 바란다!


... 라고 끝내고 싶지만 이 비유의 진수는 범용성에서 드러난다.




이해를 돕기 위한 비유는 일반화가 용이해야 한다. 낚시와 장사의 유사성이 높을수록 당신의 이해도가 높아짐은 물론이고 실생활에 적용하기 쉬워진다.


이 낚시에 대한 비유는 너무나도 절묘해서 각각의 요소만으로도 책의 한 챕터를 쓸 수 있을 정도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1. 상권의 중요성


아무리 실력이 좋은 낚시꾼이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낚시대를 사용한들, 물고기가 없는 빈 연못에서 낚시를 한다면 그저 세월만 낚을 것이다. 장사도 마찬가지로 아무리 실력 좋은 바리스타가 멋있는 카페를 차린다고 해도 유동인구가 없는 상권이라면 투자금 회수가 어려울 것이다.


2. 낚싯대의 종류


잡으려고 하는 물고기의 종류에 따라 사용하는 낚시대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아는가? 베스나 블루길을 낚는 민물 루어 낚시대, 감성돔, 뱅에돔을 낚는 찌 낚싯대, 우럭, 광어, 참돔을 배에서 낚는 선상 낚싯대 등등... 환경과 목적에 따라 수십 가지의 낚싯대를 선택해야 한다. 카페도 마찬가지다. 오피스 상권의 직장인들을 노린다면 저가 커피, 관광지나 근교의 관광객을 타게팅 한 대형 베이커리 카페 등, 상권이나 고객층을 어떻게 타겟팅 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3. 떡밥(마케팅)의 존재


여기서 말하는 마케팅이란 블로그 리뷰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통한 고객 유입 시도를 뜻한다.(좁은 의미) 연못에 떡밥을 뿌리면 물고기가 모여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한계는 명확하다. 낚시꾼의 실력이 형편 없다거나 낚싯대가 허술하다면 기껏 돈을 들여 뿌린 떡밥의 효과가 시원찮을 것이다. 마케팅은 일시적으로 손님을 유입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카페의 본질적 가치가 광고만큼 높지 않다면 고객에게 실망감을 안겨준다.


상기한 내용들은 각각의 주제에서 다시 한번 상세히 다룰 예정이다.(아직은 각론적 지식을 익히기에 충분한 사고체계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비유가 납득이 간다면 축하한다. 당신은 장사의 세계를 이해하는데에 첫 발을 뗀 것이다.


자영업 세계를 살아가다 보면 혼자서 음식점, 노래방, 카페 등의 다양한 업종을 운영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남들은 딱 하나의 매장을 유지하는데도 몸을 갈아넣으며 고군분투하는데 이 사람들은 연관성도 없어보이는 매장들을 휴대폰 하나로 관리한다. 그것도 엄청난 매출을 뽑아올리면서 말이다.


나의 아버지 또한 이런 부류의 사람이다. 태권도 사범으로 시작하여 4개의 태권도장, 1개의 학원, 2개의 숙박업소, 그리고 현재 운영중인 2개의 카페에 이르기까지, 수 많은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기획하고 완성시켰다.


이런 사람들은 다년간의 자영업 창업 경험과 피나는 노력으로 남들이 보지 못하는 시각을 깨우친 사람들이다. 즉, 장사에 대한 '초감각'이 생긴 상태라고 하겠다.


'카페'가 아니라 '장사'의 본질을 꿰뚫어야 한다.


"그럼 당신은 뭔데요?"


나는 전달자이다. 나는 교육학도이자 장사꾼이라는 독특한 속성을 지닌 사람이고 내가 가진 지식을 남들에게 전하면서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


장사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전무했던 내가, 나름대로 이 세계를 이해하고 살아남기 위해 공부했던 과정은 구성주의(Constructivism) 이론의 절차를 그대로 밟았다. 따라서 나의 글은 구성주의에 기초하여 카페 업계 전반에 대한 지식으로 뼈대를 구성하고(스키마 형성) 운영에 필요한 실질적 노하우(실생활에 적용)를 후반에 알려주는 방식을 취할 예정이다.


나는 장사를 시작하기 전, 막막하고 두려웠던 스스로를 떠올리며 글을 적는다. '누가 속 시원하게 알려줬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내용을 적는다. 누군가의 창업이 아픔과 슬픔이 되지 않게 적는다.


당신에게 이 세계를 올바르게 투시하는 렌즈를 전달하는 것이 나의 최종 목표이다. 그때까지 잘 따라와주시길.


다음 글에서는 장사의 세계에 뛰어들기 전에 스스로를 돌아보는 '메타인지'의 시간을 갖도록 할 예정이다.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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