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 나 카페 차려도 괜찮을까?

다 때려치고 카페나 차릴까?

by 선인장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말이 있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 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라는 뜻이다.


실제로 민족의 영웅이자 불패의 명장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난중일기'에서 조선군 지휘관들의 역량, 성품 등을 소상히 기록하였고, 적을 파악하기에 앞서 아군의 능력치를 객관적으로 인지하는 것에 힘썼다.


이는 근래에 큰 화두가 된 '메타인지'와도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스스로의 장점과 한계를 이해하고 이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 원균이 막강한 조선 수군을 이끌고 칠천량 해전에서 처절한 패배를 당한 것은 어쩌면 스스로의 능력을 과대평가 했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 카페 하나 차리려는데 갑자기 무슨 전쟁 얘기냐고?


잊지 마시라. 지금의 카페 시장은 전쟁이나 다름 없으니, 당신의 귀중한 돈과 시간을 지키려면 그에 상응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메타인지가 높은 사람은 매력적이다." 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한 때는 IQ가 지능의 척도로써 IQ가 높은 사람이 더 똑똑하고 유능하며, 성공한 삶을 살 것이라는 믿음이 팽배했다. 그러나 IQ의 신화는 수년에 걸친 양적 연구를 통해 무너지고 말았다.


교육 심리학에서 메타인지가 높은 사람은 IQ가 높은 사람보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말과 행동, 패션과 직업을 갖출 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로 부터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말한다.


내가 어느 방면에 뛰어난지, 어떤 약점을 지니고 있는지를 잘 이해하고 인생에 적용한다면 훨씬 수월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메타인지의 중요성은 창업 과정에서도 절대 빼놓을 수 없다. 내가 카페를 창업하는데에 있어 어떤 부분에 유불리가 있는지 심도있게 파악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당신 스스로가 면접관이 되어 자기 자신을 평가하는 것이다.


Gemini_Generated_Image_r4zh2jr4zh2jr4zh.png 타인에게 평가받기 전에 자신에게 엄격해집시다.




그럼 오늘은 본격적으로 뼈를 때리기 전에, 카페 마니아이자 사장으로서 느낀 '카페에 적합한 인물상'을 나열해보겠다. 여러분 스스로가 제시된 사례에 해당하는지 체크하며 읽어본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저번 글에서 장사를 낚시에 비유했었다. 기억나지 않는 사람을 위해 다시 간단히 정리해보자.


장사 = 낚시

상권 = 낚시터

카페(영업장) = 낚싯대

사장 = 낚시꾼

손님(소비자) = 물고기


성공한 카페 사장이 되기 위해 필요한(유리한) 조건은 성공한 낚시꾼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과 사실상 같다고 보면 된다.


좋은 낚시꾼이 되기에 유리한 조건


- 낚시에 대한 기술이 뛰어나다.

커피 또는 디저트에 대한 기술이 뛰어나다면 당연히 카페 업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어쩌면 만에 하나 상권의 제약을 극복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고. 하지만 명심할 것! 좋은 낚시꾼은 좋은 낚시터를 알아보는 법이다.


- 낚시 경험이 많다.

카페에서 매니저로 일해봤다거나 실제로 요식업을 운영해봤다면 성공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진다. 남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몸으로 알아가야 할 부분을 가볍게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의 경험치가 그대로 반영되는 것 또한 확실한 강점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낚시 경험이 많은 사람은 낚시터도 잘 고른다!


- 다양한 낚시대에 대한 관심(지식)이 있다.

대한민국에는 엄청난 수의 카페가 있다. 종류도 다양하다. 회사원들의 하루를 책임지는 저가 커피에서부터 최고급 싱글 원두를 사용하는 에스프레소 바까지. 동네의 소박한 카페와 관광지의 수백평 짜리 베이커리 카페 또한 '카페'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함께 경쟁 중이다.

나는 카페를 차리기 전, 전국의 백여곳의 카페를 다녀보았다. 어떤 카페는 돈을 쓸어담고, 어떤 곳은 얼마 지나지않아 경영난에 폐업을 하기도 했다. 이런 경험은 상권과 건축, 인테리어에 대한 감각을 길러주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각 카페의 비즈니스 모델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다양한 낚시대를 접해본 사람은 어떤 상황에 어떤 낚시대가 필요한지 알 수 있다. 마치 각각의 상권마다 다른 형태의 카페가 살아남는 것처럼.


- 물고기를 좋아한다.

가끔 인간세상이 싫어서 카페를 차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카페는 가장 감성적인 요식업이다. 낚시꾼이 물고기가 싫어서 만지기도 꺼려한다면 좋은 낚시꾼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상당 수의 카페 소비자들은 매장 운영자와의 교감 또한 중요시한다. 단골은 결국 고객과의 교감으로 만들어진다. 당신이 사람을 대하는데에 소질이 있다면 의외로 카페 운영에 크나큰 장점이 된다.


-본인 소유의 낚시대 혹은 낚시터(!)를 가지고 있다.

장사를 함에 있어서 본인 소유의 건물, 토지에서 장사를 한다면 엄청난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다달이 내야하는 임대료는 그 자체로 큰 리스크이며 당신의 순수익을 결정짓는 중대한 요소이다. 물고기가 조금 덜 잡힌들 어떠한가, 내 낚시터에서 내가 낚시를 하는데?

자본으로부터 오는 여유로운 선택지들은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엄청난 상대우위를 점할 수 있게 한다. 물론 자가로 카페를 운영할 경우 생기는 치명적인 주의점들이 있지만 그 부분은 '규모에 따른 카페의 운영' 파트에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당신은 이 중에서 몇 가지나 해당되는가?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이 중 최소 3가지는 만족해야 카페 창업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카페 창업의 마지노선이다. 만약 당신이 3가지 조건도 만족하지 못한다면 카페 창업을 권장하지 않는다. 왜냐고?


상기한 5가지 조건 중 3가지는 노력으로 달성 가능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이 정도의 노력도 없이 카페를 차리려고 하는 것은 수영도 배우지 않고 바다에 뛰어들겠다는 것과 다를바 없다. 5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데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요즘 카페 시장의 현실이다. 통계적으로 34.9%의 매장만이 5년 이상 영업을 지속하며 살아남는다.


카페를 차린다는 것은 3개중 1개만 펴지는 낙하산을 매고 공중에서 뛰어내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당신의 소중한 돈과 시간을 절대로 운에 맡기지 마라. '두 번째 기회는 없다.'라는 마음으로 임해야 그나마 성공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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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를 쓰면서 '카페 창업을 하면 안되는 유형 5가지'로 글을 쓴다면 더 자극적이지 않을까 고민했다. 그러나 고민 끝에 '누구나 올바른 조건을 갖춘다면 창업을 생각해볼만 하다.' 라는 결론에 도달해 지금과 같은 방향으로 글을 전개했다.


3명 중 1명이 당신이 되지 말란 법이 있는가?


오늘 언급한 '메타인지'는 앞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당신을 끊임없이 괴롭힐 것이다. 당신을 상처입힐 것이며 재촉할 것이고 때로는 부끄럽게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은 사실 당신 스스로를 위한 것임을 기억하길 바란다.


다음 시간엔 '내가 진짜 카페를 차리고 싶은 것일까?'를 메타인지 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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