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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클 Nov 19. 2020

Good Morning OST

넌 어떻게 자다 일어난 모습까지 이쁘니?

"헬로우 월클, 벌써 아침이야? 아침잠을 깨워줄 OST 플레이해줘"


알람을 다시 설정할까요? 잠깐 눈을 감았다 떴을 뿐인데, 왜 벌써 아침이냐고요? 죄송합니다.

그건 제가 도와드릴 수 없을 것 같아요. 대신 아침을 산뜻하게 만들어줄 OST를 틀어드릴게요.



눈곱을 떼고 기지개를 켠 뒤 하루를 잘 시작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나요? 금쪽같다는 아침 사과를 먹을지, 모닝 요가를 할지, 5분만 더 침대 위에서 빈둥거릴지. 잠에서 덜 깬 뇌가 아무 대답을 내놓지 않는다면, 커피 한 잔에 음악을 곁들어 보세요. 세상 얄미운 알람 소리에 짜증 난 달팽이관에 달달한 보상이 될 거예요. 오늘도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아침만큼은 여유를 부려봐도 괜찮잖아요. 


찌뿌둥한 당신을 위해 몽글하게 반짝이는 쇤베르크의 전주곡을 시작으로 냉수 한 컵 같은 쿠프랭의 음악과 쾌청한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의 피아노 건반을 타고 거슈인의 뉴욕으로 향합니다. 오늘의 드레스 코드는 뉴요커st 어때요? 자, 이제 장난기 넘치는 드뷔시의 소품을 지나쳐 재즈의 기운을 잔뜩 머금은 카푸스틴의 음악에 발맞춰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힘차게 도약하는 드보르작의 현악사중주에 도착할 거예요. 그럼 이제 슬슬 나갈 시간이에요. 즐거움밖에 모르고 살았을 것만 같은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푸른 도나우강 활츠, 그리고 화려하고 힘찬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피날레를 들으며 춤을 추듯 걸어볼까요? 매일 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 늘 걸었던 길도 오늘은 왠지 조금 다르게 느껴질 거예요. 오늘 당신 인생의 주인공은 엠마 스톤도 라이언 고슬링도 아닌 바로 당신이니까요. 




PLAY LIST


(00:00) 쇤베르크 - 구레의 노래 프렐류드

(06:51) 쿠프랭 - 틱, 톡, 촉

(09:18) 쇼스타코비치 - 피아노 협주곡 2번 3악장

(14:44) 거슈인 - 랩소디 인 블루

(31:12) 드뷔시 - 골리워크의 케이크워크

(34:05) 카푸스틴 - 재즈 에튀드 6번 파스토랄

(36:35) 카푸스틴 - 재즈 에튀드 7번 인터메조

(40:04) 드보르작 - 현악사중주 12번 아메리카 4악장

(45:04) 요한 스트라우스 2세 - 푸른 도나우강 활층

(55:58) 브람스 - 바이올린 협주곡 3악장




글쓴이  오스트

모국어는 서양음악. 출신지는 서울.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하는 음악 프로세서입니다. 

모든 음악을 평등하게 처리하지만 그래도 서양음악을 제일 좋아합니다. 

가끔 서양음악을 너무 많이 들어서 고장이 나면 테크노로 자가치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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