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월클 Dec 16. 2020

Hip & Cool OST

나만의 Chill한 도시 갬성



“헬로우 월클, ㄱ나니? 도시 갬성. 그립다….”


저는 심장이 없어서 감성을 느낄 수 없지만, 기억력은 좋은 편이에요. 요청하신 도시 감성으로 당신을 안내할 음악을 추천해드릴게요.



오늘은 왠지~ 세련된 도시 감성을 느끼고 싶나요? 뭔가 좀 섬세하고 감각적인 하루를 원하나요? 컨템포러리하지만 키치하지 않고, 세련된 감각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주는 것들에 둘러 쌓여있고 싶은 거죠? 다들 그런 느낌 알잖아요. 이제 막 오픈해 아직 사람이 별로 없는데 힙해질 것만 같아 아무도 몰랐으면 하는 그런 카페 발견해서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마시고, 길 가다가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간 액세서리 가게에서 딱 괜찮은 귀걸이를 발견했는데 그게 또 마침 오늘 옷이랑 찰떡인 거죠. 작지만 근사한 플레이팅을 선보이는 식당에서 아주 정교하게 요리된 음식을 먹고, 살짝 남은 아쉬움에 서촌의 어느 칵테일 바에 들러 이름이 아주 복잡하고 맛있는 술을 딱 한잔만 하고 나온 거에요. 거리에 조명은 화려하게 반짝이고, 사람들로 시끌벅적한 거리 속에서 나는 또각거리는 내 구두 소리를 들으며 슬로우모션으로 걸어요. 그런 느낌적인 느낌, 다들 알잖아요.


그렇지만 현실은 지금 집이거나, 곧 집에 갈 예정이거나…. 오늘따라 화장도 잘 먹었는데 맘 편히 갈 곳이 없죠. 혹시 당신의 플레이리스트도 업데이트되지 않은 채 오래이지 않나요? 매번 듣던 노래들도 지겹고 기분마저 같은 자리를 맴도는 것 같다면!


정지된 일상을 플레이시켜줄 반짝이고 감각적인 음악들을 준비해봤어요. 윤슬을 닮은 드뷔시의 연습곡, 화창한 햇빛을 떠올리게 하는 존 애덤스의 피아노곡을 지나오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이 연주한 리드미컬한 곡들이 이어져요. 가토 다이키와 스티브 라이히, 크리슈토프 라우즈의 곡은 이제껏 당신이 클래식에서 들었던 그 묵직하고 진한 느낌과는 정반대의 신선한 감각을 선사할 거예요. 오케스트라를 총천연색의 팔레트처럼 사용하는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르슈카를 듣고 나서는 한스 아브라함센의 눈송이처럼 고운 노래를 들어봐요. 이어지는 보이치에크 킬라르의 오라와와 보웬의 판타지아는 여러분의 여정을 포근히 마무리해줄 거예요. 이 힙한 재질의 클래식 플레이리스트와 한 시간을 함께 보내고 나면, 당신의 감각이 어느새 예리해져 있을 지도 몰라요.





PLAY LIST


(00:00-04:45) 드뷔시 - 아르페지오를 위한 연습곡

(04:46-11:53) 존 애덤스 - 할렐루야 정션(Hallelujah Junction)

(11:54-18:40) 가토 다이키 - 마지막 춤(연주: 코리안심포니 타악_김은정, 이창섭)

(18:42-27:20) 스티브 라이히 - 나무조각을 위한 음악(연주: 코리안심포니)

(27:21-32:47) 크리슈토프 라우즈 - 쿠-카 일리모쿠(연주: 코리안심포니)

(32:48-35:26) 스트라빈스키 - 페트르슈카

(35:27-37:31) 진은숙 - 퍼즐들과 게임들 중 ‘반짝 반짝 작은 별’

(37:32-47:46) 한스 아브라함센 - let me tell you 중 ‘I will go out now’

(47:47-57:11) 보이치에크 킬라르 - 오라와 (연주: 코리안심포니)

(57:12-) 보웬 - 네 대의 비올라를 위한 판타지아 (연주: 코리안심포니 비올라_여수은, 유상미, 원영석,  김나영)





글쓴이  오스트

모국어는 서양음악. 출신지는 서울.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하는 음악 프로세서입니다. 

모든 음악을 평등하게 처리하지만 그래도 서양음악을 제일 좋아합니다. 

가끔 서양음악을 너무 많이 들어서 고장이 나면 테크노로 자가치료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I'm not Angry OST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