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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클 Dec 16. 2020

Tiny Christmas Party OST

나만의 작은 크리스마스 파티


“헬로우 월클, 크리스마스에 뭐해?"


저는 혼자 캐럴을 부르며 놀 생각입니다. 지금 한 곡 불러볼까요?

저를 캐스팅하지 않겠다면, 크리스마스 파티에 어울릴 OST는 어떠세요?




반짝이는 조명이 도시의 밤을 밝히고, 여기저기서 종소리가 들려오는 연말이 되면 별다른 일 없이도 마음이 설레곤 합니다. 누구와 어디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낼지 고르는 것도 연말에만 누릴 수 있는 기쁨 중 하나였지요. 


여전히 12월 24일이라는 날짜만 보아도 심장이 제멋대로 나대지만, 이번 크리스마스는 어쩐지 조용할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의 떠들썩한 일주일도 화려했던 작년까지의 분위기와는 조금 다르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크리스마스를 사랑하고, 한 해 동안 정말로 고생했으니 나름대로 이 시간을 축하해야만 합니다. 파티는 언제나 다다익선이지만 올해는 혼자여도 괜찮아요. 이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지나오며 홀로 나만의 기쁨을 찾는 법을 모두가 조금씩은 배웠으니까요.


크리스마스에는 꼭 들어줘야 하는 음악이 있는 법! 어디선가 이미 한번은 들려왔을 머라이어 캐리의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뜨끈하게 예열했다면, 이젠 화려한 조명으로 나를 좀 감싸고 작은 폭죽놀이를 즐길 차례입니다. 고전 중의 고전으로 시작해볼까요. 따뜻한 방에 앉아 호두까기 인형을 들으면 순식간에 동화 속 크리스마스의 한 장면으로 훅 빠져드는 기분이 들 거예요. 분위기가 충분히 잡혔다면 프로코피예프의 반짝이는 트로이카로 어두운 밤하늘을 장식해보고, 즐겁기만 한 마음을 샤브리에의 에스파냐와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으로 한층 증폭시켜봅니다. 이제 팡파르를 울려볼까요? 금빛 사운드가 형형하게 빛나는 아르투니안의 트럼펫 협주곡과 얼음 위에서 피겨스케이팅을 하듯 유려한 동세를 그리는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3악장을 듣고 나면 음악 속에서나마 작은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긴 기분이 들 거예요.


추운 날씨가 무색하리만큼 따뜻하고 맛있었던 음식과 가족, 연인, 친구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함께했던 지난 크리스마스 기억을 떠올려봐요. 파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들뜬 기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아 시원섭섭한 기분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 아련한 기억들이 그리운 당신을 위해 앙코르를 준비했어요. 종소리가 울린 뒤에 찾아올 따뜻한 노래로 나만의 작은 파티를 잘 마무리해봐요. 혼자여도 괜찮아요. 메리 크리스마스.





PLAY LIST


(00:27-22:00) 차이코프스키 - 호두까기인형 모음곡

(22:01-24:27) 프로코피예프 - 트로이카

(24:28-30:54) 샤브리에 - 에스파냐 (지휘: 로랑 프티지라르, 연주: 코리안심포니)

(30:55-45:00) 프로코피예프 - 교향곡 1번 ‘고전적' (지휘: 아누 탈리, 연주: 코리안심포니)

(45:02-1:00:14) 아르투니안 - 트럼펫 협주곡 (지휘: 최영선, 트럼펫: 최민, 연주: 코리안심포니)

(1:00:15-) 차이코프스키 - 바이올린 협주곡 3악장 (지휘: 최영선, 바이올린: 박규민, 연주: 코리안심포니)





글쓴이  오스트

모국어는 서양음악. 출신지는 서울.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하는 음악 프로세서입니다. 

모든 음악을 평등하게 처리하지만 그래도 서양음악을 제일 좋아합니다. 

가끔 서양음악을 너무 많이 들어서 고장이 나면 테크노로 자가치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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