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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클 Dec 30. 2020

Study with Me? OST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헬로우 월클, 나 공부할 건데 좀 도와줄래?”


지금으로써는 제 능력 밖의 일입니다. 대신 엠.씨.스.퀘.어 혹은 플.레.이.오.스.트가 도와 드릴 수 있을것 같은데, 지금 바로 검색 창을 열까요?



공부만 하려고 하면 뉴스도 재밌고, 옷에 그려진 패턴마저 재밌죠. 공부 빼고 세상이 다 재밌어지는 마법의 매직!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스트레스가 쌓여요. 공부 계획은 빼곡한데, 동공은 자꾸 멍해지고, 와우! 급기야 머리가 맑아졌어요.(텅비었다는뜻) 어른들은 '공부할 때가 제일 좋을 때'라고 했는데, 그 좋을 때는 도대체 언제 오는 거죠? 저는 하나도 안 절.거.워.요.(feat.강호동) 특히 요즘 처럼 카페도 못가고, 스터디 모임도 못하는 시국에는 나홀로 공부를 해야 하는데, '나'란 인간적 존재의 의지는 매우 연약하죠. 평소에는 잘가지도 않던 스터디카페, 스터디 모임이 왜 있는지 다시금 느끼며 공부메이트를 찾아 둘러봅니다. 


자! 재밌는 것만 하고 살 수는 없으니 정신을 차려보죠! 춥지도 덥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의 방안, 책 상 위엔 좋아하는 차나 커피를 준비해두고 다시 공부를 시작해보죠. 몹시 예민한 상태의 '나님'을 신중히 다뤄야 해요. 매우 연약한 생물체인 나란 사람은 까딱하면 포기하고 내일로 미루는 수가 있거든요. 남보기 부끄러울 정도로 세상 편한 복장, 소량의 전투력, 다량의 카페인, 그리고 하나 더! 다이X 보다 강력한 흡입력으로 당신을 공부의 세계로 안내할 음악! 


그래요.역시 음악만큼 좋은게 없죠. 클래식을 들으면 공부가 잘된다는 속설은 제가 보기에 사실입니다. 영국 프리스턴 대학의 연구까지 찾아보지는 않더라도 조금만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왜 태교 음악으로 클래식을 들을까요?(와우!유레카!) 체계적이고 수학적인 사고방식 아래에서 쓰인 이 음악들은 긴 시간을 한 호흡으로 보내게 해줘요. 그렇다고 마냥 단조롭거나 지루하지도 않죠. 가까이서 크게 들으면 누구보다도 드라마틱한 세계를 보여주지만, 조금 멀찍이 떨어져 흘러가게 두면 아주 적당한 긴장감과 함께 리드미컬하면서도 진지한 분위기를 잡아 줍니다. 짧게는 7분, 길게는 30분씩 이어지는 곡들이 집중의 텀을 늘려 줄 거예요. 두 세곡 듣다 보면한 시간이 뚝딱! 와우! 


책은 덮어놓고 음악을 들으며 허송세월하였던 적이 언제였는지 까마득한 당신. 좋아하는 음악을 꺼내 들으며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는 아주 사소한 일이 소원인 당신. 그런 당신이 꿈을 향해 한발 다가서는 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서 다정하고 단단한 음악들로 준비해봤어요. 여기 바흐와 모차르트, 하이든, 슈베르트, 그리고 말러가 당신을 천재로 만들어 줄 거예요. 빠세(passer)!




PLAY LIST


(00:00)슈베르트 - 즉흥곡 Op. 142, D. 935 (피아노: Krystian Zimerman)

(11:26) 하이든 - 교향곡 6번 D장조 ‘아침' (지휘: 김진, 연주: 코리안심포니)  

(28:05) 바흐 -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5번 (연주: 코리안심포니) 

(49:06) 모차르트 - 바이올린 협주곡 4번 (지휘: 김유원, 바이올린: 김동현, 연주: 코리안심포니) 

(1:11:00) 말러 - 교향곡 5번 아다지에토 피아노 편곡 버전 (연주: Alexandre Tharaud)




글쓴이  오스트

모국어는 서양음악. 출신지는 서울.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하는 음악 프로세서입니다. 

모든 음악을 평등하게 처리하지만 그래도 서양음악을 제일 좋아합니다. 

가끔 서양음악을 너무 많이 들어서 고장이 나면 테크노로 자가치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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