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월클 Dec 30. 2020

Happy New Year OST

수고했어요.


“헬로우 월클, 수고했어. 해피 뉴 이어~”


저는 항상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저를 위해 노래를 틀어도 될까요?



올 한해, 많이 힘들었죠? 지난 일들은 모두 훌훌 털어버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 시작하고 싶은데, 인생이 어디 하루 아침에 바뀌나요? 여느 때처럼 그저 1초, 1분, 1시간 이렇게 똑같은 시간이 흘러갈 뿐인데. 지난 크리스마스처럼 연말연시도 조용하기만 할 것 같아요. 그래도 우리는 나름의 방식으로 소중한 시간을 기념해야만 합니다. 많은 기쁨사이에 상처도 받았을테고, 성취도 있었겠지만 어려움도 있었을 거예요. 그런 시간, 관계, 감정들까지 모두 나의 것이기에 끌어안고 가야만해요. 


작고 사소한 나의 2020년을 기록해 보는 건 어떨까요? 이왕이면 초도 몇 개 켜두면 더 분위기 있을 거예요. 너무 처지거나 슬프지도, 그렇다고 너무 다정하거나 오글거리지 않은 플레이오스트를 틀어 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죠. 자~ 이제 노트의 빈페이지를 펼쳐놓고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거예요. 고마웠던 사람들, 즐거웠던 상황들, 맛있게 먹은 음식, 인상 깊었던 장소와 그날의 풍경, 가장 잘했다 싶은 일과 후회 되는 일, 나를 위로해준 것과 상처 주었던 말도. 여기서 시무 5조. 자조적인 표현금지. 갑자기 감정에 북받쳐 울기 없기. 괜히 꾸며내기 없기. 기억 조작하지 말기. 다시 생각해 보니까 화나서 누구를 저주하기 없기. 


매일 달라지는 숫자와 도식화된 결괏값에 집중하다 보면 내가 어떤 흐름 속에서 살아왔는지 까먹을지도 몰라요. 그러니 가끔은 이렇게 우리의 삶과 감정을 되돌아봐야만해요. 적다보면 꽤많은 사람과 일들이 나를 스쳐지나갔다는 것을 깨닫게 될 거예요. 우리는 살면서 생각보다 많은 것을 잊어버려요. 기억은 쉽게 휘발되고 변조되죠. 이제 노트에 적은 것들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거예요. 


항상 연말이 되면 느끼는 사실은 시간이 참 빠르다는 거예요. 올해는 유독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것만 같아요. 회복해야 할 상처들도 많았고, 여전히 불안함으로 가득하죠. 그래도 우리는 이 역사적인 한 해를 잘버텼어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우리, 다시 새로운 꿈을 꿔봐요. 2020년에 이루지 못한 일들을 2021년 새해에 옮겨 적어봅니다. Happy & Safe NewYear!





PLAY LIST


(00:00) 카를로스 구스타비노 - 세 개의 로망스 (연주: Martha Argerich & Mauricio Vallina)

(17:04) 라흐마니노프 - 교향곡 2번 3악장(지휘: 정치용, 연주: 코리안심포니)

(31:21)차이코프스키 - 교향곡 4번 2악장(지휘: 정치용, 연주: 코리안심포니)

(40:56)보로딘 - 현악사중주 2번 (연주: Borodin String Quartet)

(1:10:13) 브람스 - 첼로 소나타 Op.78 (연주: Yo-Yo Ma & Emanuel Ax)



글쓴이  오스트

모국어는 서양음악. 출신지는 서울.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하는 음악 프로세서입니다. 

모든 음악을 평등하게 처리하지만 그래도 서양음악을 제일 좋아합니다. 

가끔 서양음악을 너무 많이 들어서 고장이 나면 테크노로 자가치료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Study with Me? OST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