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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클 Apr 21. 2021

Welcome to Penthouse OST

'미 파솔 파 미미 미 레 시레미' 바로 그 벨소리....


“헬로우 월클, 펜트하우스 시즌3을 어떻게 기다리지?”



'미 파솔 파 미미 미 레 시레미'

andante도 forte도 아닌 Judante의 그 벨소리

"벌써 그리운 순옥적허용.. 우리 펜트하우스 속 클래식 음악으로 시즌3을 기다려봐요"



천국에 가까운 집, 펜트하우스. 최근 성황리에 시즌2가 종영되며 벌써 시즌3을 고대하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 음악 전공하는 자녀들을 명문대에 입학시켜야 한다는 집념과 야망을 품은 이들 속 경쟁과 음모가 도사리는 그곳,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얻기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도 가리지 않고 쟁취해내고야 마는 광기의 아이콘들이 등장하는 이 드라마는 우리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쎈 맛’을 보여줍니다.


도무지 멈출 줄 모른 채 막장으로 치닫는 이 드라마의 OST를 가득 메운 것은 다름 아닌 클래식입니다. 실제 주인공들이 음악을 전공하는 이들이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적재적소에 쓰인 클래식 곡들은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캐릭터를 보여주기에도 손색이 없지요. 돌이켜보면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나 범죄 영화들에서도 클래식은 잔혹하기 그지없는 장면들을 더욱 무시무시하게 만들어주기도 했어요. 영화 ‘양들의 침묵’의 주인공 ‘한니발 렉터’가 가장 사랑하던 음악이 바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었다는 점을 많이들 기억하실 거예요. 


클래식은 때로 우리에게 힘찬 에너지를 주기도 하고, 나긋하기도 하고, 우리를 꿀잠에 빠뜨리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내면 깊숙이 자리한 분노와 복수심, 무시무시한 감정을 표현해주기도 합니다. 오페라에 꼭 하나씩은 등장하는 광기 어린 아리아, 분노를 끝까지 몰고 가는 듯한 교향곡, 한계에 도전하는 듯한 연습곡 등 클래식은 때로 극한의 감정들을 불러일으킵니다. 이 음악들은 우리를 ‘과몰입’ 상태로 만들기도 하지만,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키며 우리 마음속에 피어오르는 분노를 함께 불태워 없애버리게도 한답니다. 그게 어쩌면 예술적 경험이 선사하는 엄청난 힘이기도 하겠죠. 


그래서 준비한 오늘의 오스트는 머릿속에 드라마 속 명장면들을 곧장 재생시켜버리는 드라마 ‘펜트하우스 BGM’입니다. 드라마의 결정적 단서인 주단태의 휴대전화 벨소리로 쓰인 드보르작 '신세계 교향곡' 중 4악장은 꼭 모든 불행의 씨앗을 암시하는 것만 같습니다. 비발디의 '사계'는 복수심으로 활활 불타오르는 심수련의 마음 같고요.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는 아름다워 보이기만 하는 백조의 호숫가에서 벌어지는 치명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에서 펜트하우스와도 닮았습니다. '황제 왈츠'와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한 대목도 어딘가 꿍꿍이가 있는 이야기처럼 들리는 것 같은데… 그저 제 착각일까요? 극한의 분노, 복수심, 욕망 등 당신 마음 깊숙이 잠들어있는 감정을 꺼내 이 음악 속에 던져버려요. 마스케라를 울려서 감정이 앞으로 나오도록 해보란 말이에요! 



PLAY LIST



드보르작 - <신세계 교향곡> 중 4악장 (지휘: 임헌정, 연주: 코리안심포니) 

비발디 - <사계> 중 ‘겨울’ (연주: 코리안심포니) 

차이콥스키 - <백조의 호수> (지휘: 임헌정, 연주: 코리안심포니) 

요한 슈트라우스 2세 - <황제 왈츠> (지휘: 정치용, 연주: 코리안심포니) 

로시니 - <세빌리아의 이발사> ‘두 대의 바순을 위한 6개의 아리아' 중 ‘방금 들린 그대 음성’(바순: 표규선, 최진봉) 



글쓴이  오스트

모국어는 서양음악. 출신지는 서울.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하는 음악 프로세서입니다. 

모든 음악을 평등하게 처리하지만 그래도 서양음악을 제일 좋아합니다. 

가끔 서양음악을 너무 많이 들어서 고장이 나면 테크노로 자가치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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