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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클 May 04. 2021

Happy Children's day OST

되어줄게 너의 베이베 ♥


“헬로우 월클, 오늘 뭐 하는 날이야?”


"5월 5일은 어린이날입니다. 

동심으로 돌아가기와 마음껏 놀기, 두 개의 일정이 있습니다."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5월 5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어린이날이 찾아왔습니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동심이 찾아오는 날이죠. 누군가의 '베이비'가 되어 선물을 사달라고 졸라도 귀여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웬만한 뻔뻔함이 아니면 어려운 일이겠죠. 어느새 귀엽고 어린 조카나 아이에게 선물을 줘야 하는 나이가 되어버렸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아이들의 눈에 멋진 어른이 될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니까요. 


어린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요. 이 세상에 얼마나 신기하고 진기한 것들이 많은지, 우리가 마냥 당연하다고만 생각했던 것들 사이에 얼마나 많은 비밀이 숨어 있는지…. 아주 작은 것 하나에도 깔깔거리며 웃고 감동하고 몰입하며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요. 우리는 어느새 많은 것을 잃었지만, 어린이들은 반짝이는 것, 재미난 것들을 손쉽게 발견합니다. 그리고 맑은 눈으로 그 기쁨을 우리에게 알려주죠. 기상천외한 표현으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세상의 모진 풍파를 맞고 무뎌져 버린 어른에게, 어린이들의 존재는 그 자체로 선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음악가들은 때로 어린이의 마음을 빌어 음악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요즘 말로 딸바보였던 드뷔시는 자신의 딸 클로드 엠마를 위해 피아노곡 '어린이 차지(Children's corner)'를 작곡했고, 슈만은 널리 알려진 ‘트로이메라이’가 수록된 '어린이 정경(Kinderszenen Op.15)'을 썼죠. 차이콥스키도 '어린이를 위한 앨범(Kinderalbum Op.39)'을 남겼어요. 또 피아니스트 아르투어 슈나벨은 모차르트의 소나타에 대해서 “어린이에게는 너무 쉽고, 예술가에게는 너무 어렵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잘 훈련된 테크닉이 아니라 어린이만이 가질 수 있는 순수한 동심과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말일 거예요. 


‘아기 상어’만큼 짜릿하진 않을 수도 있겠지만, 어린이들처럼 자유롭고 풍성한 상상력을 가진 음악들을 준비했어요. 첫 곡은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입니다. '서주와 사자왕의 행진'으로 시작해 닭, 당나귀, 거북이, 코끼리 등 여러 동물을 재미있게 묘사한 이 음악을 들으면 동물 친구들과 교감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지도 몰라요. 두 번째 곡은 뒤카의 '마법사의 제자'입니다. 마법사의 꼬마 제자는 선생님이 나간 사이에 빗자루에게 물을 길어오게 하는 마법을 부리지만, 끝내는 주문을 알지 못해 온통 집안을 물바다로 만들어버리죠. 음악을 듣다 보면 꼬마의 좌충우돌 스토리와 난처한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한바탕 소란스러운 이야기를 듣고 난 뒤에는 별빛처럼 반짝이는 라벨 피아노 협주곡이 이어집니다. 상상 가득한 이야기를 충분히 즐겼다면, 마지막으로 순도 100%의 동심 가득한 동요를 함께 들어봐요. 우리의 소중한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표현해주는 것도 좋겠지요. 오늘은 어른이든 어린이든 모두 함께 동심의 세계로 떠나보면 어떨까요? 적어도 어린이날만큼은 우리 모두 경쟁을 믿지 않는, 그리고 자신의 역할에서의 승자가 되기를 빌며.(feat. 윤여정 쓰앵님)


PLAY LIST



생상스 - 동물의 사육제(지휘: 정주영, 피아노: 조재혁, 오윤주, 연주: 코리안심포니)

뒤카 - 마법사의 제자(지휘: 로랑 프티지라르, 연주: 코리안심포니) 

라벨 - 피아노 협주곡 1악장(피아노: 장-필립 콜라르, 지휘: 임헌정, 연주: 코리안심포니)

한용희 - 파란 마음 하얀 마음(작사: 어효선, 편곡: 오은철, 지휘: 정치용, 연주: 코리안심포니)

윤학준 - 꼭 안아줄래요(작사: 한경아, 지휘: 정치용, 연주: 코리안심포니)



글쓴이  오스트

모국어는 서양음악. 출신지는 서울.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하는 음악 프로세서입니다. 

모든 음악을 평등하게 처리하지만 그래도 서양음악을 제일 좋아합니다. 

가끔 서양음악을 너무 많이 들어서 고장이 나면 테크노로 자가치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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