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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드러내는 컬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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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파랑색이 친근했다.

첫 시발점은 11살에 야구장에 출입하고나서 부터였다.

나는 세상의 모든 야구선수들 유니폼은 파란색인 줄 알았다.

야구장은 좌석시트, 벽까지 온통 파란색 천국이었다.

경대 13학번 출신 게임 유튜버인 우정잉은 자기가 하는 게임이 NC 소프트 꺼라는 이유로 뭣도 모르고

창원 구단 NC 경기 시구 이벤트에 나섰다가 대구 유튜버 제갈금자에게 참교육을 당했다.

유튜브에 '우정잉 삼성' 을 검색하면 우정잉이 대구를 배신했다고 탈탈 털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제갈금자는 대구 사람= 푸른색 삼성이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자세한 내용은 6분 49초부터 시작된다.

그 영상을 나는 흐뭇하게 지켜보았다. 야구를 모르는 대구인이라도 블루컬러 삼성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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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은 나에게 평화와 힐링, 명상의 색깔이다.

작은 숲이 있는 우리 회사 뒷편, 가끔 바람쐬거나 혼자 커피마시러 갈때마다 녹색숲을 보며 멍을 때리곤 한다. 그럴때마다 머리와 가슴이 맑아지는 건 물론이고 때로는 내가 부처님이 된 기분을 느낄 때도 있다.

어느 제자가 "부처란 무엇입니까?" 라고 묻자 "부처는 나무다!" 라고 답했던 어느 스님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떠오른다.

협상은 실패했다. 유기견 보호소는 끝내 복귀하지 않게 되었다. 불협화음이 끝내 풀리지 않았다.

오해도 고뇌도 상처도 남았다. 나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도.

하지만 녹색을 바라보며, 마음을 비우다 보면, 실제로 성찰이 된다.

그들도 부처님이다 ~ 부처님이 그러신 건 다 이유가 있다 ~ 다른 길이 있을거라는 메시지를 주신것이다 ~

그린컬러를 보면서 오늘도 나는 스트레스와 화를 내려놓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녹색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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