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근무하고 있는 곳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한 번도 전등 교체를 해보지 않은 나에게 윗사람이 시범을 보여 주겠다며 ‘니빠’를 가지고 따라오란다.
니빠??? 멘붕상태로 머리를 굴려 봤지만 생각나지 않았다.
결국, 계면쩍은 표정으로 ‘니빠’가 뭔지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이후에도 작업 중에 ‘쁘라이어’를 가져오라 했었는데, 이동하면서 잽싸게 검색해서 가져다준 적이 있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Nipper, Plier였고, 모양은 많이 봤던 것이었다.
일본어 잔재로 현장에서만 통용되던 용어이기도 하고, 모양과 이름이 매칭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버벅거림이었다.
“이렇게 알아가는 거지 뭐”하면서도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기본이 정말 부족한 내 모습을 발견한 것 같아서이다.
하지만 꼭 부족하다는 말이 부정적인 의미만은 아닌 것 같다.
부족하다고 느껴야 채우고자 하는 동력이 생기니까!
이제 전등 교체 정도는 내가 알아서 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내공은 모르는 것을 아는 것에서부터 출발된다고 하지 않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