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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광철 Jan 14. 2022

답답할 땐 글쓰기가 최고

 최근 들어 답답한 감정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마구 엉켜버린 실타래처럼 일이 잘 풀리지 않고, 막차를 타기 위해 뛰어가는 듯한 조급함, 거대한 먹구름이 몰려오듯 두려움을 느낀다. 자존감을 마구 높여주고 답답한 마음에 안정을 줄 듯한 책을 읽어도 하루 이상을 가지 못한다.


 가끔 열정이 불타오르다가도 작은 입김에 금방 꺼지기도 한다. 이럴 테면 괜스레 나 자신을 매우 탓하기 일 수다. 열정은 작은 입김에 휩쓸려 아늑한 침대로 옮겨간다. 부정적인 생각을 비워야 된다는 핑계로 핸드폰을 들고 잉여가 된다. 이 또한 자존감을 높여주는 책만큼 오래가지 못한다.


 답답한 마음이 고스란히 남은 채 천정을 멍하니 바라본다.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더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청년 고독사가 될까 새로운 두려움이 밀려왔다. 마음에 쌓인 노폐물을 모두 빼내고 싶었다. 이제 더 이상 할 것이 없는 나는 슬금슬금 모니터 앞 의자에 앉는다. 모니터 화면을 천정 보듯이 멍하니 바라본다.


 평소 등한시하던 브런치를 열어 나의 글을 하나씩 읽어본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매일 답답해하는 아주 우울한 내가 보인다. 누가 이런 우울한 사람과 같이 있고 싶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도 답답한 마음을 글쓰기로 해소했다니 조금은 칭찬한다. 나의 솔직한 감정을 타인에게 알리는 게 매우 부끄럽지만 나 지금 이런 상태예요라고 외치고 싶었다. 마치 위로받고 싶은 사람처럼 말이다. 


 답답함을 해소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현재 나에게는 글쓰기만큼 좋은 수단이 없는 것 같다. 전형적인 집돌이인 나는 밖에 나가 활동하는 것보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이 더 답답함 해소에 큰 도움을 준다. 이 또한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현재로선 글쓰기가 나의 답답함을 효과적으로 해소해주는 듯 하니 당분간은 키보드를 열심히 두들 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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