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까 말까 할 때는 가라 (1)

교토에서 아침을 : 도르프(dorf)

by 에트바스

인터넷에 떠도는 어느 교수의 말을 충실히 따르는 중이다. 갈까 말까 할 때는 가라. 아침이면 귀찮아지곤 한다. 눈에 보이는 확실한 대가(이를테면 월급 같은)가 따르지 않을 때는 특히 그렇지만, 대부분의 아침은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내 안의 나와 수도 없이 싸우게 된다. 갈까 말까 눈을 뜰까 말까 몸을 일으킬까 말까 이제는 일어날까 말까. 본능이 이렇게 무섭다. 내가 알게 된 방법 중 하나는 내 안의 나에게 되묻는 것.


일어나까 말까? 일어나자. 지금 꼭 안 일어나도 되지 않나? 그건 그렇지. 근데 지금 안 일어나면 더 나아지는 점이 있어? 음.. 아니? 여기까지 생각이 들면 그저 눈을 뜨고, 손끝과 발끝을 천천히 움직여보고, 불을 켜고, 조금 눈부셔하면서 몸을 일으키게 된다.


나에게 일본은 어쩐지 단단한 버터처럼 느껴진다. 한국이 한탄강의 강물처럼 빠르게 흘러간다면, 이곳 교토는 흘러가고 있는지 눈치채기 힘든 연못이 이라고 할까. 흔히들 아는 것처럼, 여전히 도장과 손글씨를 사랑하고, 공문서에는 팩스가 빠지지 않으며, 뭔가를 신청하고 싶을 때는 오직 우편물을 통해야만 하는 경우도 여전히 많다. 물가도 마찬가지. 세계적으로는 물가가 치솟고 있는데, 일본의 물가는 이상할 정도로 그대로라 정부에서 나서 걱정할 정도라고 했다.


그런 정황이 무색하게도 한국의 대통령은 두 번 바뀌는 동안 교토의 물가는 매일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오르는 중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일 년에 한두 번은 한국에 머물게 되는데, 그렇게 한국에 다녀오면 단골 빵가게의 빵가격은 어김없이 올라있다. 서론이 길었지만, 도르프(Dorf)의 모닝구 가격도 상승했다는 뜻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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