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무언가를 하기 전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방법?

무언가를 하기 전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쉽게 설명해서, 웨이트트레이닝만 해오던 제가 마라톤을 완주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마라톤을 완주하기 위한 훈련 방법이 필요하겠죠?


[하루에 n 키로미터를 어느 정도의 페이스로 주행하는지, 첫 달은 어떻게 또 다음 달은 어떻게 그래서 10km 기록을 얼마로 세우고, 추후 훈련 강도를 높여 또 훈련을 지속하고...

레이싱화는 이렇게, 평소 훈련용 러닝화는 저렇고~

식단은 이렇게 그리고 저렇게~]



이런 방법을 모두 알면, 나는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을까요?

정말 나는 이 방법이 필요했을까요?



아뇨.



이렇게 복잡한 방법들을 하나하나 다 인지하고, 마라톤 완주를 해야 한다면, 그렇게 해야만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다면, 저는 진작 포기했을 겁니다.

달리기를 못하던 제가 마라톤을 완주하기 위해 필요했던 건 이유였습니다.

내가 늘 피해만 왔던, 마라톤.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는 문장을 좋아하면서, 정작 마라톤 완주를 해본 적이 없는 그 콤플렉스. 그것이 이유였습니다.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다보니 벽에 마주합니다. 그 때 방법을 공부합니다. 또 다시 노력합니다. 다시 벽을 마주합니다. 그 때 방법을 공부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달리게 만드는 것은 그 이유입니다.

무언가를 할 때, 해낼 때, 이유만 있으면 됩니다. 그 이유가 당신을 성취하게 만듭니다.

공부 잘 하는 방법을 아는 학생이라고 해서 공부하진 않습니다.

공부 잘 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 학생은 공부를 합니다.


그 잘난 방법을 그만 찾아다니세요.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 줄 방법, 행복하게 만들어줄 방법, 유능하게 만들어 줄 방법, 그런 방법이 아니라, 그저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만 하는 이유에 집중하세요.

그 이유 하나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충분한 동력이 있는 겁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한의빌더 연애스토리 8편] 맛집을 같이 가는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