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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의 과정은 본래 비참하다.

실제로 노력하는 과정은 늘 거짓말을 치는 겁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하는 그 과정은 찬란하게 묘사가 됩니다. 영화나 드라마 속 주인공을 보면 큰 결심을 한 뒤 비장한, 웅장한 bgm도 깔립니다. 눈빛도 불타오릅니다. 주변 모든 고난들을 개의치 않습니다. 그리고 몇 년 뒤,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해 있는 모습이 나옵니다.



현실은 이렇지 않습니다. 이런 잘못된 노력에 대한 이미지 때문에, 오히려 노력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죠.

실제 노력하는 과정은 끊임없이 본인에게 거짓말을 치는 겁니다. 어느 정도 비참하기도 하고, 힘이 빠지기도 하는 과정입니다.



어떤 말이냐 하면, 내가 공부를 못합니다. 그런데 반에서 1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면, 그 순간부터 거짓의 시작입니다.



내가 지금 시험치면 1등할 수 있는가? 아니.

하루 뒤에도 같은 질문을 하면

아니. 또 하루 뒤에도 아니.



할 수 없는 것을 계속 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믿으면서 공부를 해나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결국 너는 지금 시험치면 1등 할 수 있는가? 하는 대답에는 아니라는 현실만을 마주하게 되죠.

운동도 다이어트도 일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목표를 세우면, 그 목표와 현실을 비교하게 됩니다. 그럴 때 마다, ‘나는 안 된다.’는 현실을 마주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다.’는 거짓을 억지로 쳐다보려고 하는 겁니다.


노력이 그런 겁니다. 비참합니다.


쉽지 않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원래 노력이란게, 웅장한 bgm이 깔리고 불타는 열정에 휩쌓여서 온갖 어려움들을 손쉽게 해결해나가는 것이 아니라는 거죠.



어렵습니다. 힘들고 눈물나고 때려치고 싶은 딱 그게 노력인데요. 그걸 좀 더 길게 오래 해보세요.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위로와 응원은, 지금 너무 힘들다면 정말 잘 하고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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