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러닝을 하고 돌아오면 쿠팡맨을 만납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명을 받습니다. 나는 새벽에 눈을 뜨고 하는 일이 고작 나의 일신을 보존하고 단련하기 위한 행동인데, 이 사람은 눈 뜨자마자 타인에게 기여하는 일을 하고 있구나하는 그런 감탄이 나옵니다. 당연히, 나의 집으로 배송되는 물건이 없더라도, 아마 이 기사님께서 배송 해주셔 왔을 것입니다. 뭐 그렇다 하지 않더라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꼭 그 마음을 담아 인사를 드립니다.
새벽부터 전원이 켜져, 아니 밤낮으로 쉬지 않고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수많은 기계들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런 기계들로부터는 마음을 움직이는 영감을 받기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만약, 로보트가 쿠팡배달을 하고 있었더라면, 저는 별 생각없이 달리기를 했었을 겁니다. 어쩌면, 훨씬 더 비효율적이고, 힘들고, 애환이 닮긴 진짜 사람의 삶 속에서 영감을 받습니다.
Ai 시대입니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 해보게 되는 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