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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자존감이 떨어진다고 느껴질 때는 어떻게 할까요?

이린 : 아빠. 자존감이 떨어진다고 느껴질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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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 고통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어.

하나는 나를 비참하게 만드는 고통.

다른 하나는 나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게 만드는 고통.

나를 힘들게 만드는 고통은 잘 알고 있지. 달리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고통=나쁜 것으로 단순화시켜 이해해. 그래서 마라톤을 뛰는 사람을 이상하게 보기도 하지. 그들에게 고통=나쁜 것이니까.

그런데, 마라톤을 뛰는 사람들은 달리는 고통을 나쁜 것으로 보지 않아.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기지. 아빠가 처음 풀코스를 뛰었을 때, 100번 넘게 풀코스를 완주한 어르신이 아주 자랑스러운 듯 플랜카드까지 걸고 응원을 받으며 달리고 계셨어. 그들에게 고통=자랑스러운 것이야.

비단, 마라톤에만 적용되는 건 아니지. 독서나, 일도 마찬가지야. 수백 권의 책을 단기간에 읽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는 사람, 연달아 오랜 기간 일에 집중했음에 큰 보람을 느끼는 사람, 이처럼 고통은 곧 의미와도 연결되기도 하지.

그러니까, 자기자신이 좀 초라하게 느껴질 때는 의미있는 고통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해. 그런 방식으로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가질 수 있거든.

아빠는 달리는 것도 좋아하고, 책도 좋아하잖아.

10km만 뛰고, 도서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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