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이 오면 내가 행복 할 것 같습니다.
11. 행운은 불행의 씨앗이다.
바로 전에 말씀드렸다 시피 수능을 앞 둔 모의고사에서 저는 대박이 났습니다. 사설모의고사라 큰 의미를 두지는 않으려 했지만, 결과를 보니, 서울대 경영학과 지원 점수보다 제 점수가 높게 책정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 때, 제가 제 인생 처음으로 자만심에 빠졌습니다. ‘내 생에 이런 날도 오구나.’ 싶었습니다. 항상 모자라고 부족했었던 지라, 숨차고 치열하게만 살았었는데 말이죠. ‘나는 됐다. 유지만 해서 수능 특별히 잘 볼 필요도 없이, 그대로만 보자.’ 싶었습니다. 자만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이것이 제 발목을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흔히 행운을 바랍니다. 행운이 오면 내가 행복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제 경우를 보세요. 만약 저 때 저 모의고사에서 오히려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서 정신을 차리게 되어 더 열심히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자만심과 나태함을 경계하는 태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겸손했더라면 말이죠.
행운이란 건, 찾아온다면 무심하게 받아들여야할 것이고, 찾아오지 않는다면 내가 자만심에 빠져 망할 것을 막아준다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운 좋게 일어난 일은 내 생활의 근본을 더 좋게 만들 수 는 없습니다. 흔들 수 있을 뿐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행운조차도 불행의 씨앗인 겁니다. 겸손함이란 이처럼 타인에게만 취해야 하는 태도가 아닙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이 과할 때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적절히 제어하기 위한 감정입니다.
“겸손함은 반짝이는 빛이다. 겸손함은 정신이 지식을 받아들이고 마음이 진실을 받아들이도록 준비시킨다.”
-마담 귀조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고 해로운 말이 '그만하면 잘했어' 야”
-영화 <위플래쉬,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