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준비

도라지청 만들기

by 유수한 책방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아들이 기침을 그렇게 많이 했었다.

기침이 많은 정도가 아니라, 천식에 기도까지 좁아져서 새파래진 애들 업고 병원으로 뛴 적도 있었다

그게 응급정도가 3단계? 뭐 그렇다고 했다

산소포화도도 떨어지고, 기도도 좁아져서 큰일이 날뻔했다고.. 응급도가 높아 비싼 한림대 응급실비가 오천 원밖에 나오질 않았었다


우리 애가 그랬다 기침도 있고 천식도 있고

이런 애가 가을 겨울만 되면 그렇게 기침을 해대는데, 컹컹 대는 기침소리에 가슴이 아파서 잠도 못 자고

누워있으면 더 올라오는 기침에 며칠을 선잠을 자는 날도 수두룩했다


그런 아들에게 백약이 무효였는데

그거였다

도라지.. 도라지가 기침에 좋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바로 효과가 있을 줄이야


양구 박수근 미술관옆에서 파는 도라지진액 500ml

좋은 도라지로 만들었다길래, 시식한 김에 사 왔는데

그날 저녁 바로 시작된 기침


도라지 진액 반 병 마시고 애가 기침이 멈췄다

그 이후로 매년 도라지가 나오면, 원당에 도라지를 넣고 재워 도라지진액을 만들어

기침이 날 때마다 수시로 먹였다


가을이 오면 시작되는 겨울준비

마트에 나온 좋은 도라지를 보고, 손질해서 도라지청 담글 생각 하니, 잠깐 귀찮은 생각이 들었지만

겨울 내내, 아이를 편히 쉬게 하는 명약(?)이라 도라지를 내내 고르고 가져와 수세미로 박박 문질러 닦고

편에 두어 꾸덕하게 물기를 말렸다



겨울 준비 하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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