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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율 Feb 22. 2024

내성적인 mbti 중 극 I의 쇼핑법

Don't tuch me

쇼핑을 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아니 여러 유형의 쇼핑이 있다.

아무것도 살 계획은 없이 그냥 보는 아이쇼핑, 그리고 목적의식이 분명한 쇼핑도 있다. 대개는 그냥 일단 나가보고 경제적으로도 괜찮고, 내 마음에 들거나, 아니면 돈에 상관없이  그냥 맘에 들어서 사는 것 들이다.


목적을 갖고 매장을 갈 때는 내가 사려고 했던 것들의 비슷한 것들을 많이 보게 되고, 누군가가 적극적으로 상품에 대한 장단점이라든가, 소재라든가, 목적에 대해 설명해 줄 사람이 필요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마저 대개 대하는 사람들은 핸드폰을 하고 있거나, 나를 주시해서 쳐다보고 있거나,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판매는 어떨 때는 적극적이어야 하고 어떨 때에는 적극적이지 않아야 할 때가 있다.

남자가 들어왔을 때는 사고자 하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 옷에 대한 설명을 조금만 적극적으로 해주면 구매로 이어진다.

하지만, 여자인 경우 옆에서 너무 말을 거들면 '나한테 어울리지도 않는 걸 팔려고 이러나?'라는 생각을 십중팔구 하게 된다.

그래서 그럴 땐 그냥 둘러보길 기다리다가 손님이 궁금해서 물어보면 그때 다가가서 설명도 해주고 "고객님께 잘 어울리실 것 같아요"라고 아첨 아닌 아첨도 해준다.

정말 어떤 옷을 골랐는데 피팅을 하고 나오는 사람을 보면 정말 진심에서 우러나서 잘 어울린다는 말이 나올 때도 있다.


그렇지만, 사실 나는 매장에 내가 들어갔는데 딱 붙어서 이건 어쩌고 저건 어쩌고 하는 소리가 딱 듣기가 싫다.

이걸 사고 싶지 않은데, 사야 한다는 무언의 강압 같아서 마음이 몹시 불편하기 때문이다.


매장에서 일하다 보면 친구들끼리 와서 내가 들으란 듯이

"난 가게 들어왔는데 직원이 뭐라고 뭐라고 말 시키면 무조건 나가"

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 마음을 이해하고도 남아서 나는 극 I들이다.. 싶을 땐 절대로 그들이 먼저 부르기 전에 찾아가지도 않고, 주시하지도 않는다.

그냥 편하게 둘러볼 시간도 주는 게 당연한 것이지만, 판매실적에 목숨을 건 매너저들에겐 사실 달가운 일이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고슴도치 같은 고객들도 있으니 유연하게 대처하면 좋을 것 같다. 판매기술에 정답은 없지만, 고객의 니즈와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도움은 될 것이라 생각된다.


오늘도 극내성적인 사람들의 쇼핑이 시작되고 있겠지만, 너무 친하게 굴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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