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김신영 시인

by 휘루 김신영

<드래그>


깊이 가라앉아

망각을 건너


기어코 폐허에 앉아

집적이 구름으로 떠다니고

기억이 흩어지는 곳에서


눈물도 산산이 흩어져

척박한 돌, 편집된 시간이

의식 편 편에 박힌다


무거워진 너를 자주 버리면서


아니다. 너를

힘껏 망각으로 던져


아주 버려야 하는데

다 던져야 하는데


소멸된 기억이

스멀스멀 벼랑을 올라오고


결국 너를 드래그한다

시편으로 당기고 있다


-시문학 2019년 9월호

KakaoTalk_20230531_140801586.png


매거진의 이전글호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