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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루 김신영 Aug 24. 2023

드래그

김신영 시인

<드래그>

        

깊이 가라앉아 

망각을 건너     


기어코 폐허에 앉아     

집적이 구름으로 떠다니고

기억이 흩어지는 곳에서


눈물도 산산이 흩어져

척박한 돌, 편집된 시간이 

의식 편 편에 박힌다     


무거워진 너를 자주 버리면서


아니다. 너를

힘껏 망각으로 던져


아주 버려야 하는데 

다 던져야 하는데     


소멸된 기억이

스멀스멀 벼랑을 올라오고   

   

결국 너를 드래그한다

시편으로 당기고 있다     


  -시문학 2019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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